취미 &동아리/풍경사진

개구리의 변신은 무죄 ^^*

질고지놀이마당 2008. 3. 24. 13:51

개구리 무죄

 

비 개인 봄날 오후에 계곡길을 오르는데 왠 개구리가 그리도 많은지...

행여 나도 모르게 밟지나 않을까 조심조심 걷는데 비탈길에 떼구르~ 굴러내려 가는 것이 있었다.

돌멩이려니 무심코 지나치려다 울긋불긋한 색깔이 눈길을 끌길래 뭔가 궁금하여 상세히 살펴본즉 개구리였다.

 

다음은 개구리가 천적을 만났으나 도망을 가기가 여의치 못하다고 판단 했을 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변신의 모습이다. 

(수정 & 추가/ 꼬리말 지적에 따르면 이 녀석은 무당개구리로서 심한 충격(즉 위해)을 받았을 때 이런 모습을 한다고 합니다.)

 

1. 뛰어서 도망가기를 포기한 모습이다.

 

2. 앞 뒤 다리를 몸통에 바짝 붙이고 허리(?)를 뒤로 꺾다시피 둥글게 휜다.

 

3. 배를 바깥으로 하여 변신한 몸통이 공처럼 둥글게 되면서 비탈길을 데구르 굴러 내린다.

 

4. "개구리 엄따"

술레잡기 하듯이 앙증맞은 모습, 집어서 돌 위에 올려놔도 움직이지 않고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녀석은 움직이지 않다가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된되면 그 때서야 몸을 풀고 폴짝 뛰어 도망간다.

보기보다 영리한 삶의 지혜, 이렇게 자연은 더불어 살아가도록 창조 & 진화 되었나 보다.

 

<추신>

인터넷의 힘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진을 올린지 불과 몇 시간만에 수많은 분들이 조회를 하고 답글을 달았더군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답글에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는 산과 자연이 좋아서 산을 찾고, 좋은 풍경이나 꽃 등등을 사진을 찍는 취미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됩니다.

여기 올린 개구리(두꺼비, 맹꽁이, 무슨 무슨 개구리... 등등 이름이 분분한데 중론은 '무당개구리')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릅니다.

 

답글을 쓰신 분 중에 '무당개구리'의 습성을 잘 아시는 것으로 보이는  두 분(?)이 지적한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당개구리는 어지간 해서는 사진에서처럼 몸을 뒤집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고마운 충고로 받아 들이겠는데, 연출을 위해 개구리를 학대(돌로 치거나 밟았다고 추측)했다는 말씀은 지나치십니다.

그정도 식견을 가진 분이면서 지적을 하신다면 자신을 밝히든가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잘 모르면서 괜히 아는 척 했다면 죄송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개구리를 돌로 치거나 발로 밟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혹시 본의 아니게 녀석이 저나 아내의 신발에 채였거나 스틱에 맞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당개구리'의 습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신기해 할 일도, 굳이 연출하여 소개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잘 몰랐기에 신기한 현상으로 보였던 것이고,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본 것과 생각을 덧붙여서 글 몇 줄 달아서 올렸을 뿐입니다.

 

이런 경험 처음이라서 황당하고 속상해서 사진을 삭제하려다가 답글 쓰신 다른분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해명 글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