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밥 일 꿈- 도전

중앙케이블방송(JCN) 후보자 연설

질고지놀이마당 2014. 5. 16. 21:52

울산중앙방송(JCN)에서는 대부분 자체편성을 하는 특성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편이다.

시장후보의 경우 방송대담을 한 차례 내보낸데 이어 지난 14일에 두번째 방송분 녹화를 했다.

한 후보당 할당된 시간은 20분, 각기 따로 대담을 녹화하고 방송은 모아서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방영하는 날자 및 시간은 5월 19일, 20일, 21일 3일간에 걸쳐 오후 5시와 11시 30분에 각각 방송된다.

 

그리고 오늘 10분짜리 후보자 방송연설을 녹화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프롬포터를 이용해 봤다.

화면으로 보면 그냥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카메라를 응시하듯이 화면에 뜨는 원고를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라 후보간 변별력은 원고의 내용일 것 같다. ^^*

 

다음은 오늘 녹화한 10분짜리 후보자 연설 원고 내용다. 

방송되느 시간은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장후보 이상범입니다.

 

지금 울산에 가장 필요 한 것은 브레이크 없는 직진이 아닌, 안전하게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잠시의 충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우리 모두는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참사를 실제로 마주하며,

뼈를 부수어 내는 듯한 엄청난 슬픔에, 눈물로 뉴스 시간을 적셔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를 언급 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죄송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계속 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세월호를 입에 담는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세월호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수입 될 때의 순간은, 배의 정체성이 바뀌는 중요한 순간이며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장을 포함하여 배의 모든 환경이 변하는 그 중요한 순간에 배는 그저 주인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조를 마치고 출항한 이후, 배는 잦은 고장과 기울어짐을 통해 온 몸으로 위험을 경고 했다고 합니다.

배가 위험하다고 알린 양심있는 선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무책임한 선사와 선원들만 남아 결국 우리 모두를 분노케 하고야 말았습니다.

 

배의 경고를 들었어야 했습니다. 배의 경고를 전하는 선원들을 존중 했어야 합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는 선사와 선장이 있어야 했습니다. 함부로 개조하지 못하게 했어야 합니다. 제대로 하는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하나 만이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우리는 이같이 분노할 일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릅니다.

하나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모든 잘못들이 고쳐질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울산호에 탑승하신 모든 시민 여러분들께도 감히 안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울산호의 선장이 바뀌는 이 때에, 12년 동안 열심히 질주해 온 울산호를 쉬지않고 달리게 해야 한다고 외치는 선장이 있고, 과감하고 솔직하게 지금은 울산호를 정비할 때라고 외치는 선장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울산호는 그 동안 열심히 잘 달려 왔습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행복을 선사하는 좋은 도시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수 많은 분들이 울산에서 각자의 꿈을 가꿔가며 울산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울산은 온몸으로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들이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여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자살률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행복도시 울산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지만, 성장과 경쟁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묵인되고 있습니다.

마치 돈을 버는 이유로 모든 경고가 묵인 된 채 운항하는 배처럼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지속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 하는 최고의 목표 중 하나가 안전이라면, 과연 지금의 울산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혹시 지금이야말로 울산을 정비하고 제 2의 울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울산호의 외침을 듣지 못한 채, 성장과 경쟁을 강조하고, 사업을 키우기만 하며, 인구를 무작정 늘리고, 녹지를 파헤치며 건물만 확충하여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향한다면, 이는, 흔들림을 외면한 채 출항한 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외면 할 때가 아닙니다. 울산호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대형사고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2월에는 고려아연 혼합 자일렌 3만리터 유출 사고. 4월에는 에스오일 원유탱크 기름 유출사고, 58일에는 불산제조공장 폭발사고, 13일에는 LG-니꼬 제련공장에서 폭발사고 등.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만 월 평균 3건 이상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고와 함께 많은 시민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5년동안 울산의 산업단지에서 생긴 사상자가 무려 290명이 넘습니다. 그 어떤 사고도 이유 없이 일어나는 법은 없습니다.

이 많은 사상자들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울산 사회에 조금만 더 안전이 지켜지고 원칙이 이루어 졌었다면 말입니다.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엄청난 금전적, 환경적 손해를 몰고 오는 대형사고는 우리에게 주는 큰 경고입니다.

이를 단순히 누구 한 사람의 실수로 넘겨버리는 태도야 말로 참사를 부르는 달콤한 유혹이며, 일어난 뒤에는 그 누구도 손을 쓸 수도 없고 손 쓸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분노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기에 급급한 울산이 아닌, 쉬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울산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쉬지 않고 나아가자는 말보다 다음을 준비하자는 말을 하는 선장이 필요합니다.

무책임하게 무리한 운행을 한 뒤에 승객을 버리고 도망칠 선장은 이제 우리 사회에 필요 없습니다.

그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책임 질 줄 아는 자세가 준비된 선장이 우리 사회 곳곳에 필요합니다.

울산에 있어야 할 시장은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치적인 계산을 하느라 우왕좌왕하고 배경의 힘을 빌어 시민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정치인은 이제 필요 없습니다. 선심성 공약도 이젠 지겹습니다.

이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울산을 정비하자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울산 시민의 냉정하고 현명한 선택이 절실한 때 입니다.

 

이상범이 말씀드리는 NEXT-울산은 사람의 가치가 중심입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키는 일이 곧 민생정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이상범이 운전하는 울산호는 시민이 승객입니다.

사람 귀한 줄 아는 나라, 안전한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문화의 싹을 틔우고, 지역인재를 제대로 키우고, 경제를 바로 세워서, 복지가 보편적으로 나눠지는 울산으로 바꾸겠습니다.

견제 없이 독주한 새누리당의 무한질주를 멈춰주십시오.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심판해 주십시오.

따뜻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