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석남계곡 하천공사 답사(3) - 되풀이 되는 뻘짓

질고지놀이마당 2020. 2. 2. 00:21

하천바닥에 돌을 깔고 시멘트로 바르는 공사현장

석남계곡 하류 석남교와 덕현교 아래다.


하천바닥에 돌을깔고 시멘트로 쳐바르는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

이런 공사를 하면 하천바닥이 물살에 견디는 힘은 좀 더 견고해 질 수 있으나 물을 머금지 못하고, 숨도 쉬지 못하니까 그어떤 생명체도 살 수가 없게된다.



앞에 현장답사기(2) 를 보신 분은 아래사진의 빨간건물이 눈에 익을 것이다.

그렇다. 자연하천과 인공하천이 교차되면서 온몸을 결박하듯이 축대를 높게쌓고 숨통을 조이듯이 하천폭을 줄여서 이곳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는 하천의 명줄을 끊겠다는 듯이 하천 바닥을 싸바르는 공사를 하고 있다. 

 답사기2번 바로가기 http://blog.daum.net/jilgoji/7164735


공사는 아직 현재진행형


덕현교 아래, 24번 신국도가 지나가는 교각아래쪽이다.






하천폭을 좁혀서 정원을 넓히고, 집을 짓고, 길을 넓히고...

그러면서 인간들은 땅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경제적인 활용이라고 주장한다.


그럼 하천은 뭐라고 할까?

아니, 말을 못하는 하천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숨통이 조여지면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것은 인간이나 자연이나 마찬가지다.


폭이 반으로 좁혀지면 물살은 두배 빨라진다. 아니 가속도가 붙으니까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러면 하천바닥이 견디지 못하고 약한 곳부터 파여나갈 수밖에 없다.

일단 취약한 부분의 균열이 시작되면 그다음 부터는 안봐도 비디오다.



이같은 자연의 외침, 살고자 하는 자연의 몸부림을 인간은 더 큰 폭력으로 제압하려고 한다.

타일이나 인조석을 깔아놓은 목욕탕 바닥처럼 하천 바닥에 돌을 깔고 시멘트를 쳐바른다.

그러면 자연은 다소곳이 순응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과연 그럴까?

덕현교 아래, 그러니까 24호 신국도를 공사하면서 하천을 제 마음대로 뜯어 고치면서 얌전히 있으라고 바닥을 싸바른 곳의 현재 모습이다.

일부러 뜯어내려해도 어려울 정도로 하천바닥을 뜯어낸 힘은 무엇일까?


아래 사진을 보면 굽이쳐 흐르는 물살의 힘이 얼마나 센지 느껴지지 않는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에게 자연은 일시적으로 지배당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자연과 인간이 시간 승부를 한다면 절대로 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연을 지배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 상생의 대상으로 삼아야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

아래 사진과 같은 자연의 반격(또는 절규)을 보면서도 깨우치지 못하고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은 뻘짓이요, 예산낭비다.


국가기관이 앞장선 하천 숨통 조이기

교량 표지석에 새겨진 석남교 길이, 즉 하천폭은 18m 다.

하지만 하천 양쪽에 돌출된 교각 두깨를 감안하면 실제 하천폭은 더 좁아든다.

조여들대로 조여든 하천폭은 대략 15~16m일 것이다.


상류 자연하천 구간에는 하천폭이 30m 이상되는데 하류쪽에 절반폭으로 좁아지는 병목구간을 만든 것이다.

이 다리를 2000년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했으니까 국가기관에서 하천숨통을 조이는데 앞장 선 셈이다.

하물며 내땅 한평이라도 손해보지 않고, 더 넓히고자 하는 사람들의 탐욕을 어찌 비난할 수 있을까?



그 아래 94년도에 건설된 덕현교 연장은 30m니까 석남교에 비하면 꽤나 넓다.

하지만 덕현교는 하천과 직각을 이루지 않고 사각을 이루면서 중간에 다리를 받쳐주는 교각이 두개나 있기 때문에 통수단면은 훨씬 줄어든다.

그리고 다리 아래 하천물이 통과하는 공간 세칸 중에서 한칸은 거의 가로막혀 있어서 석남교보다 나을 것이 없다.


덕천교 아래 구조를 보면 하천물이 방향을 틀어야 하고, 통과하는 세칸 중 한칸은 거의 막힌 셈이어서 통수단면이 좁아드는 병목구간이다.




공사현장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