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불법 의심되는 능동천 계곡 토목공사장 답사보고서

질고지놀이마당 2020. 6. 2. 12:25

2020. 5. 31

민원제보 현장 : 울주군 덕현리 산 1-5번지 일원

답사자 : 필자1명

민원제보 현장을 찾아가면서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쳤다.

하천을 따라서 길게 이어지는 토목공사 현장이 나무사이로 보였지만 엄청 길게 이어지길래 새로운 굴곡도로 선형개량을 겸한 확장공사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을 찾아 주변을 맴돌다가 비로소 그곳이 제보민원의 현장이구나 깨달았을 정도로 넓고 길게 이어진 토목공사장이었다.

 

지금은 어떤 공사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지만, 능동천 계곡을 따라서 전원주택지를 개발하거나 대규모 레저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토목공사로 보였다.

 

그런데 어떤 공사인지를 알리고 허가여부를 표시하는 표지판이 없었다.

덩그렇게 가져다 놓은 컨테이너가 한 동 있었는데 거기에는 에스씨엠 울산랜드 주식회사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토목공사는 능동천과 나란히 매우 길게 이어져 있는데 상단부가 훨씬 넓고 절개지도 많았다. 그리고 하단부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최근에 넓힌(원래 있었던 임도를 넓게 확장을 한) 흔적이 있어서 따라 걸으면서 살펴보니까 상단부 공사현장으로 이어졌다.

 

계곡에 레져시설을 짓는다면 숲길 산책로로 적당한 코스라 생각된다.

필자는 재테크와 부동산에 관해서 문외한이지만 누가 봐도 탐이 날 정도로 남향이고 울창한 숲속에 계곡을 끼고 있으며, 국도와 인접해 있는 접근성 등 소위 돈이 될만한 자리로 보였다.

 

제보민원 요지는 이렇다.

1. 이 공사가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공사인지 불법적인 공사인지

2. 그리고 토목공사를 하면서 조경석으로의 가치가 있는 자연석을 반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장을 답사한 결과 두 가지 모두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이 일대 야산에는 세월의 이끼를 덮어쓴 자연석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야산뿐만 아니라 계곡에도 그러했다.

 

터를 닦는 공사를 하면서 이곳에서 나오는 자연석을 가지고 제방 또는 축대를 쌓는 것이야 문제삼을 사항이 아닐 수 있으나, 다른 목적으로 반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허가 공사인지,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공사인지

그리고 무허가 공사라면 더 말할나위가 없는 것이고, 허가받은 공사라 하더라도 자연석을 임의로 반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관할관청인 울주군은 알고 있는지?

 

제보를 한 민원인은 울주군에 몇 차례 제보도 하고 확인도 하였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우리 환경운동연합에 제보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환경단체 존재 이유가 환경파괴 감시, 자연보호니까 당연히 우리가 나서야 할 차례다.

 

이 문제는 우선 울주군에 환경운동연합 이름으로 공개 민원을 제기하고, 만약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공사라면 검찰 고발까지도 검토할 것이다.

 

<불법이 의심되는 토목공사 현장>

<공사현장에 개설한 임도 주변과 능동천 계곡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자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