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환경파괴(오염) 현장 - 여천천 하수유입

질고지놀이마당 2020. 7. 25. 12:33

울산에서 여천천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이었던 곳이다.

울산공단에 인접해 있으면서 푸세식 화장실의 분뇨 처리시설과 하수처리장 등 악취가 진동하여 접근조차 꺼리던 기억이 필자에게도 남아있다. 

 

그러나 삼산들이 개발되어 울산 신시가지의 중심이 되고, 도심이 확장을 하면서 이곳도 변모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할 즈음,

울산시도 생태하천을 만든다며 태화강 근처 하류부터 울산대공원 동문 근처까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여천천 가운데 분수대도 설치하고, 밤이면 풍등 축제를 벌이기도 하는 등 성공사례로 홍보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여천천을 가보면 알겠지만 상당부분 흉칙한 모습이다.

수질은 오수가 뒤섞여 혼탁하기 이를데 없고, 악취도 진동한다.

 

남구청 담당자들은 여천천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일정부분 이해되는 바가 없지는 않다.

태화강 하류와 잇닿아 있어서 물흐름이 완만하고, 썰물때는 그마저 정체된다.

 

그러나 불리한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절반 이상의 구간은 공무원들이 호소하는 고충이 변명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여천천 하류는 악조건임을 이해를 하더라도 상류쪽의 수질오염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없다는 말이다.

여천천 상류의 수질조차 혼탁하고 악취가 나는 이유는 상당부분 하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1일 환경전시회를 하고있는 울산박물관으로 이동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여천천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다.

울산대공원 동문과 가까운 곳, 그러니까 여천천 하상 산책로 최 상류쪽이다.

가장 최근에 공사를 했기 때문에 옹벽과 바닥을 대리석으로 멋지게 치장했다.

그러나 옹벽 하부에는 하수가 새어나와 악취를 진동하며 시궁창에서 자라는 실지렁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약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지 3일차 되는 7월 25일 다시 여천천을 지나면서 다시 찍은 사진이다.

뻘물로 뒤덮였던 상황이라서 하천물의 탁도는 그렇다 치고 다시 눈에 띄는 것은 군데군데 오수관로의 역류현상이었다.

하수관로 맨홀로 하수가 넘친다는 것은 우수관로와 하수관로가 완전히 구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거동의 무거천(궁거랑)도 하수관 역류가 종종 목격되는데 이곳 여천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심한 곳은 시청에서 남쪽방향으로 여천천을 가로지르는 중앙로상의 소청2교 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