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13

울진 산불현장을 가다(3)-화염에 무방비 고압송전선로

2022. 3. 21. 월 울진핵발전소 인근 국도에서 목격한 산불현장 산불에 탄 나무를 발 빠르게 벌목을 한 것인지, 이미 벌목을 한 곳에 산불이 덥친 것인지... 하여간 아름드리 소나무가 속절없이 드러누웠다. 울진핵발전소 경비초소와 인근 철탑 아래 숲이 모두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잿더미로 변한 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화재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비석이 열을 견디지 못하고 깨져나갔다. 불탄 나무사이로 건너다보이는 맞은편 언덕이 울진핵발전소 경계다. 중간에 가로지르는 도로가 구 7번국도, 지금은 울진북로로 부른다.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4차선 7번국도(동해대로)와 울진북로를 단숨에 건너 뛰었다. 그리고는 소방서와 울진원전본부가 사력을 다해 방어선을 쳤으나 역부족, 속수무책이었다. 4차선 전용도로인 7..

울진 산불피해 현장을 가다(2)-울진핵발전소도 뚫렸다.

2022. 3. 21. 월. 맑음 국가적인 보안시설이어서 방호와 보안이 완벽해야 하는 핵발전소 그래서 울진산불 속보를 보도하는 언론에서도 울진핵발전소를 사수하기 위한 소방당국의 필사의 노력을 시시각각 전했었다. 언론을 통해 현장 사실을 접하던 국민들은 울타리까지는 화마가 덥쳤지만 핵발전소는 안전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과연 그럴까? 현장방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한 현장은 정부기관과 언론이 전하던 소식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7번국도에서 바라본 울진핵발전소 전경 산불은 4차선 전용도로인 7번국도 신도로와 구도로 두 개가 가로지르는 지형지물 '방화선'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울진핵발전소가 조망되는 북면119센터 앞 해안에서 클로즈업을 해보니 1,2호기 돔 근처까지 산불이 미쳤음을 보여준다. 산으로 이어지..

울진 산불현장을 가다(1)-신화2리의 참상

2022. 3. 21. 월. 맑음 흡사 폭격을 맞은 전쟁터의 참상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건물 흔적조차 사라진 집터, 기둥과 벽이 모두 무너져서 지붕만 내려앉은 가옥의 잔해는처참했다. 마을 뒷산을 따라 마을을 삼킨 화마는 성한 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온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환경운동연합(중앙)과 에너지전환포럼,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울진산불현장 방문단 일원으로 참가해서 목격한 참혹한 현장이다.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사진을 찍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고, 눈물이 났다. 그렇지만 기록을 남기고, 참상을 알리기 위해서 전파 소실된 가옥을 카메라에 담았다. 산불피해 현장 안내를 맡은 울진군의회 장시원 의원이 신화2리 마을이 당한 산불피해를 설명하고 있다. 망연자실 집 주인이 애지..

돈비를 맞으며~신불산케이블카 반대 캠페인^^*

2022. 3. 13. 일. 비 참가자 4명 : 필자와 회원 등(하진*, 김택*, 박영*) 일기예보 상으로 전국적인 비소식이 있었다. 그렇지만 울산에는 5~10mm 정도라 해서 그쯤이야 맞으면서 걸어도 되겠다 싶어서 강행했다. 웰컴복합센터 광장에서 인증샷을 찍고 출발할 즈음에는 딱 그 정도였다. 하지만 산으로 올라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졌다. 그러나 누구도 그만 내려가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겨울가뭄이 심하다가 오늘 내리는 비는 그야말로 돈비(金雨)였다. 강원도 산불이 일주일 넘도록 진화를 못하고 있는데 이만큼의 비가 내린다는 것은 하늘의 축복 아닌가!! 실제로 피해면적과 피해규모 최대를 기록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것은 돈비 덕분이었다. 이번부터 켐페인을 위한 현수막이 바뀌었다. 크기가 작고 ..

작천정, 작괘천 계곡의 아름다움

2022. 3. 12. 토. 흐림 79년에 울산으로 와서 언양이나 석남사를 가려면 시내버스와 시외 빨간버스를 갈아타느라 몇 시간 걸려야 했던 시절 소풍을 갔던 작천정에 대한 기억은 바윗돌과 정자 그리고 맑은 물 정도였다.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막상 계곡에 다시 내려가서 찬찬히 살펴볼 생각은 안했다. 그야말로 주마간산 격으로 스쳐 다니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울산불교환경연대에서 실시하는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하여 쓰레기를 줍느라 약 40년만에 샅샅이 살펴보게 되었다. 아니, 억겁의 세월동안 자연이 빚은 너럭바위와 소가 어우러진 작괘천이 이리도 아름다운 계곡이었단 말이지? 예전에 미쳐 몰랐던 아름다움이 백문이불여일견, 화보를 보시기 바란다. 규모가 매우 큰 너럭바위에 군데군데 부드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