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동아리/풍경사진 375

유명세 없어도 아름다운 곳, 사천 서포해안

그 곳에 다시 가고싶다. 사천시 서포면 다평리 해안/ 220408 1박2일 워크샵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른 아침에 돌아 본 해안가 풍경이 기대 이상이었다. 진달래꽃을 보기에는 약간 늦은 감이 있었는데 이곳 서포면 바닷가는 딱 절정이었다. 기암으로 이루어진 바닷가 풍경과 아침햇살을 받아 더욱 선명한 진달래가 앙상불을 이룬다. 그야말로 '시절인연'이 딱 맞은 셈이다. 물빠진 너럭바위를 보니까 새까맣게 바다고동(?)이 달라붙어 있어서 어디 한 곳 발을 디딜 틈이 없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급격하게 식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표면 반갑다, 바닷가 자연환경이 살아 있어서... 다만 이곳저곳에 떠밀려 온 쓰레기는 옥의티였다.(여기 포스팅에서는 제외함)

작천정, 작괘천 계곡의 아름다움

2022. 3. 12. 토. 흐림 79년에 울산으로 와서 언양이나 석남사를 가려면 시내버스와 시외 빨간버스를 갈아타느라 몇 시간 걸려야 했던 시절 소풍을 갔던 작천정에 대한 기억은 바윗돌과 정자 그리고 맑은 물 정도였다.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막상 계곡에 다시 내려가서 찬찬히 살펴볼 생각은 안했다. 그야말로 주마간산 격으로 스쳐 다니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울산불교환경연대에서 실시하는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하여 쓰레기를 줍느라 약 40년만에 샅샅이 살펴보게 되었다. 아니, 억겁의 세월동안 자연이 빚은 너럭바위와 소가 어우러진 작괘천이 이리도 아름다운 계곡이었단 말이지? 예전에 미쳐 몰랐던 아름다움이 백문이불여일견, 화보를 보시기 바란다. 규모가 매우 큰 너럭바위에 군데군데 부드럽..

태화강물이 가장 맑던 날

2022. 3. 3. 목. 맑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에서 대시민 홍보물 배포 및 가두서명작업을 하기로 한 롯데호텔 앞으로 가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명촌교를 건너면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역대급이라 할만큼 강물이 맑았다. 물결이 일렁거리는 그림자가 강속 모래바닥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햇살과 바람이 합작하여 그리는 그림이다. 자전거를 세우고 폰카로 몇 장을 담았다. 태화강물이 언제 이처럼 맑게 보였던 적이 있었던가? 물론 있기는 했었겠지만 필자가 직접 이처럼 맑은 상태를 확인한 것은 울산에서 산지 43년동안 처음인 것 같다. 겨울내내 가뭄이 심한 갈수기인데 어떻게 이리 맑은 상태를 연출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상류 어디에서도 공사하는 곳이 없어서 흙탕물이 내려오지 않고 강바닥의 부유물질도 잔잔히 가라앉응 상태일 ..

왜가리 백로 잉어 갓꽃이 어우러진 태화강 상류

2021. 4. 21(수) 맑음 다운천이 태화강과 합류하는 상류쪽 징검다리 부근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서 태화강 상류 모래톱을 노랗게 뒤덮은 갓 꽃 풍경을 담으러 이른아침에 들렀다. 어디선가 철벙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살펴보니까 잉어떼들이 옅은 물살을 거스르며 오르내리고 있었다. 왜가리나 백로에게 커다란 잉어는 그림의 떡일듯... 하여간 먹이를 찾거나 짝을 찾거나 분주하다.ㅎㅎ 씨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절로 자란 갓꽃이 태화강을 노랗게 수놓고 있었다.

대왕암 아침풍경

2020. 10. 20. 월성핵발전소 고준위핵폐기물 임시저장고(맥스터) 추가건설을 위한 자재반입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차 새벽에 이동 아직 해뜨기 전 이른 시간이라 일출 전후의 풍경을 담았다. 악조건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해국의 자태 해무를 뚫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돋이 헌데 이 고사목들은 대체 뭐냐? 핵발전소 주변에 조성한 공원인데 조경목 대부분이 말라 죽었다. 찾는 이도 별로 없고, 관리상태도 엉망이었다.

고향 선산 뒷산에서 찍은 운해

2020. 9. 19. 토. 맑음 5대조까지 조상님 묘지를 한곳으로 모아 평장으로 모시는 가족묘지를 조성하고 첫 벌초다. 묘지조성 첫해라서 잡풀이 많지 않아서 풀을 베는 벌초가 아니라 잡초를 뽑는 벌초를 했다. 내가 가장 멀기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비박을 하고 이른 아침 뒷산을 올랐다. 원근각지에서 오는 자손들이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한다. 마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서 산 위로 올라가면 대청호 상류의 환상적인 운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산이 낮아서 그런지 마루금에 올라섰는데도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이왕 올라왔으니 마루금을 더 걸으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마터면 미리 포기하고 내려올뻔 했는데 그렇게 해서 만난 ..

돋질산에 올랐어라

2020. 8. 9. 일. 갬 돋질산에서 바라 본 태화강 너머 북구 전경 명촌에서 효문역과 연암동을 거쳐 동대산 자락으로 휘어지는 S자 노선이 정겹게 조망된다. 안정된 직장을 찾다가 울산에 정착한 지 만 41년, 당시에 현대차직원 대부분은 나이가 젊은 향토예비군이었다. 예비군이 연대 규모였기 때문에 훈련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받았다. 돋질산이 건너다보이는 태화강변 갈대밭에 각개전투 훈련장이 있었다. 달콤한 휴식시간에 교관들이 펼치는 5분 드라마는 인기 짱이었다. 그중에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하나 있었는데... "저 건너편 전망 좋은 돋질산 정상에 삼성 이병철 회장이 별장을 지으려고 터를 닦다가 용이 되려던 구렁이가 불도저에 깔려서 죽었고, 그 불도저 기사도 벌을 받아 죽었다."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