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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밸리 샌드듄 / 미국서부여행(6)

질고지놀이마당 2010. 8. 9. 02:08

2월 4일 목요일 흐림(현지시각)

 

라스베가스에서 약 2시간 반을 달려야 하는 거리라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95번 고속도로 북쪽을 향해 달리다 배티(Beatty)에서 서쪽으로 374번 도로에 접속하여 곧장 가면 된다.

네바다에서 캘리포니아로 주 경계를 넘어가면 도로번호만 C-190S로 바뀐다.

 

가는 도중에 동녘하늘이 붉게 연출되어 멋진 일출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현지 일기예보는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현지에 도착해서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처럼 잔뜩 찌푸린 날씨여서 조바심이 났다.

이윽고 도착한 샌드듄은 사진속에서만 보던 모래사막 풍경 그대로다.

발이 푹푹 빠지는데 비까지 내렸다면 탐방은 못했을 것, 다행히 비를 참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조건이었다.

 

사면을 오르려면 힘이 좀 드는데도 한데 아내와 딸은 대자연의 신비감에 신바람이 났다.

  

 

바람이 만든 무늬결

 

 

모래언덕 능선상으로 많은 탐방객들이 발자국을 찍어 놓지만 바람은 얼마 안가서 도로 메꿔놓는다.

어디 발자국 뿐일까? 세찬 바람은 사구 형태 자체를 수시로 바꾸어 놓는다고 한다.

 

평일의 이른 아침이고 흐린 날씨여서 탐방객은 거의 없다.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멀리까지 이어지는 모래언덕 능선상으로  탐방객 발자국이 새발자국처럼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사진을 찍는 이 곳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구간을 다 걷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힘든다.

 

 

 

 

 

 

  

아내와 딸은 먼저 주차장으로 돌아가고 삼각대를 이용, 셀프로 인증샷 하나 남기고 철수

명암이 뚜렷한 일출이나 석양에 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데쓰밸리 중심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무시로 바뀐다는 사구에 탐방객들 발자국이 바닷가에 갈매기 발자국만큼이나 어지럽게 남아 있다.

여기는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바람이 순한 계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