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외여행

캐피털리프 파노라마 / 미국서부여행(24)

질고지놀이마당 2010. 9. 1. 00:49

2월 8일 월요일 갬

 

해질녁에 숙소를 출발하여 약 10km 거리의 이곳까지 사전 답사를 하면서 담은 풍경이다.

구름속으로 일몰이 진행되는 시각이어서 빛이 많이 부족하다.

물론, 다음날 아침햇살을 받은 풍경을 다시 찍을 기회가 있었는데 같은 풍경일지라도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서 많이 다른 것을 비교하기 위해 지우지 않았다.

 

 

 

 

 

 

 

 

 

비지터센터 앞마당에서 바라본 풍경

 

 

2월 9일 화요일 날씨가 그런대로 좋았다. 

 

혼자 식전 탐방을 다녀오는 대신에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출발을 서둘렀다.

어제 저녁에 나 혼자 들렀던 포인트에서 부터 캐피털리프 탐방 시작이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어서 다소 어둡다.

필자처럼 여행을 하려면 체력과 부지런함이 뒷바침 되어야 하는 중노동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상황을 즐긴다.

 

 

 

구름위로 해가 모습을 드러낼 무렵에 파노라마 전경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에 도착.

아침햇살을 받은 파노라마 전경은 새벽부터 서두른 보람을 느끼게 해 줬지만 날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얼굴에 와 닿는 아침공기는 싸늘했고, 손 발이 금방 시려왔다.

아내와 딸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차로 돌아가자고 성화다. 

하지만 아침햇살에 빛나는 파노라마 풍경을 배경으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촬영기회를 춥다고 포기할 수 있을까?

 

 

 

 

사선을 이루는 빛 방향과 눈이 적당히 덮여 있어서 절벽과 지표면의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피라미드처럼 삼각형을 이루며 힘차게 흘러내린 지표면과 왕릉처럼 반원을 그리는 부드러운 곡선美가 볼륨감을 더한다.

삼각대 세우고 여러 풍경과 가족들 기념사진, 셀프 인증샷까지 다 찍었다.

 

 

  

 

 

 

 

 

수시로 차를 세우니까 아내와 딸은 귀찮다며 차에서 내릴 생각을 않는다.

딸내미 차량이 신형모델이었으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자동차가 있는 풍경' 사진을 신경써서 찍었을텐데 5년쯤 지난 올드모델이어서 그냥 가족사진만..

 

 

 

방문자센터로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갓길에 차를 세웠다.

경관 좋은 곳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는데 공간이 없더라도 오가는 차가 거의 없어서 잠시 갓길에 세우기도 한다. 

숙소에서 방문자센터까지 약 10km밖에 안되는데 절반쯤만 그냥 달리고 절반은 이렇게 가다서다 반복하느라 1시간 넘게 걸렸다.

누구에게도, 그 어느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 이것이 자유여행의 즐거움이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이 방문자센터

24번 도로와 접한 비지터센터를 둘러싼 주위의 풍경도 압권이다.

자연그대로 돌출되고 노출된 바위가 성처럼 빙 둘러서 있다.

 

 

아침햇살을 받아서 하얗게 빛나는 나무들은 삭막함을 덜어주는 대신에 신비감을 더해준다.

온통 바위성벽이 둘러쳐진 이 풍경에 나무 몇 그루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클 것 같다.

 

 

마치 난공불락을 이루는 성채와 성곽에 둘러쌓인 느낌이다.

바닥엔 눈이 쌓였고, 깎아지른듯한 성벽 위로는 돔형의 성채가 무수하게 이어진다.

자연이 빚은 이 천연요새는 결코 함락당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코압캐년을 오르기 위해서 비지터센터에서 피크닉에리어가 있는 나무숲을 지나 목장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