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외여행

메사베르데로 가는여정/ 미국서부여행기(39)

질고지놀이마당 2010. 10. 30. 01:32

 2월 12일 금요일 맑음 / 현지여행 11일차

 

메사베르데 국립공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여행 도중에 딸내미 의견을 받아들여 추가했다.

모든 동선과 탐방 장소가 내 취향대로 짜여 있다고 푸념을 하던 딸이 어디선가 여행 안내서를 들춰보고는 '갑시다'해서 '그러자' 간 곳이다.


메사베르데는 동절기에 폐쇄되는 곳이 많다기에 아침 일찍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사전 답사를 겸한 일출풍경을 보기 위해서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숙소를 빠져나와 지도 한 장을 의지하며 차를 몰았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였으므로 지도에 표기된 포인트를 찾아가면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서..


 

 

 

 

 

 

 

그런데 메사베르데로 가는 길이 여간 아니다.

코테즈에에서 160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10마일쯤 달리다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진입로에 접어들자 계속 오르막 산길이 구불구불 이어졌다.

오르막 고갯길이야 뭐 문제일까만 계속 고도를 높여 가자 빙판길로 변한 것이다.

알고 보니 메사베르데는 해발 8,500피트가 넘는, 그러니까 백두산 높이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인디언 원주민들의 유적지였다.

그러한 연유로 이곳의 존재 자체가 몇백년 동안 묻혀져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어느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 가도 목적지는 나타나지 않고, 스노우 체인도 없이 빙판길을 달리려니까 슬금슬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해가 솟아오른다.

지대가 높으니까 대강 시야가 트인 곳에서 일출을 담았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장엄한 일출이 연출되지 않아 실망이다.

더 가봤자 돌아 올 길만 멀어질 뿐이어서 이쯤에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식사 및 체크아웃을 하고는 답사한 길을 되짚어 달렸다.

목적지로 삼았던 박물관이 있는 유적지까지는 대략 40km 정도.

 

유적지 탐방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산불피해 지역을 통과했다.

 

 

 

 

 

 

 <모압(아치스국립공원) - 코테즈(메사베르데 유적지) 이동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