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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하루 두번씩 고장" - 울산매일 1면 톱장식

질고지놀이마당 2011. 5. 4. 09:53

 

"고리1호기 가동 초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고장났었다"

 고리원전 노조위원장의 발언이 5월 4일자 울산매일 1면 톱을 장식했다.

 

     

 

<다음은 기사 전문 스크랩>

 

“고리1호기 가동 초기 하루 두번씩 고장”
고리원전 노조위원장 발언 파문
환경련 “수명연장 반대 이유 명확”
원전측 “기술 발전으로 문제 없다”
2011년 05월 03일 (화) 이상록 기자 jjayat@iusm.co.kr

“내가 1980년도에 입사했는데 그때는 (고리1호기가) 아침에 고장나고, 저녁에 멈춰서고 하던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고리1호기의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수원 측이 마련한 ‘계속운전 안전성평가보고서’ 공개 석상에서 고리원자력본부 노조위원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반핵특위 이상범 위원장은 3일 금속노조의 한 지부 홈페이지에 ‘고리원자력본부 노조위원장의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상범 위원장은 이 글에서 “지난 2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공개한 안전성평가보고서를 부산·울산 시민단체가 열람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방대한 평가보고서를 보고 ‘요약본이 없느냐’, ‘목차 등이 없어 알아볼 수가 없다’는 등의 지적을 하자 노조위원장이 발언을 자청했다”며 “그는 고리1호기가 과거에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설계수명이 지난 고리1호기의 안전을 우려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조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심각성이나 파장을 미처 깨닫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당시 우리나라에 원전 관련 기술이 축적되지 않은 시점이라 하더라도 가동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상황에서 그토록 고장이 잦았던 것은 고리1호기의 수명연장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고리1호기 가동 초기에 그렇게 잦은 고장을 일으켰지만 당시에 정보 공개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내부의 양심선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었던 중요한 사실을 노조위원장이 알려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리원전 측은 노조위원장의 발언은 고리1호기가 가동 초창기에는 고장이 잦았지만 현재는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고리1호기 가동 초기에는 원전기술이 부족해 고장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조위원장의 발언은 90년대에 원전기술의 자립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2000년대 이후에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는 취지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각종 자료를 통해 고리1호기 고장 횟수 등은 공개가 됐다”며 “지금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고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