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 오디세이 및 휴게소 공사관련 기사모음
<경상일보>
[이재명칼럼]꽃을 걸레로 닦지 마라 | ||||||||||||
간월재 한가운데 휴게소 추진 유감 천혜의 절경 곳곳 난개발에 신음 인공시설은 자연의 감흥만 반감시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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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남알프스 난개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울주군이 등산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면서 간월재 한 가운데에 휴게소를 건립하기 시작하면서 비난여론에 불이 붙었다. 위치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활처럼 휘어져 내린 아름다운 곡선의 한 중앙이다. 군은 이 곳에 건물을 지어 매점과 휴게실을 만들고, 건물 앞쪽의 등억마을 방면 낭떠러지에는 전망데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군은 여기 말고도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 곳곳에도 전망데크를 설치할 모양이다. 지금 간월재에 가보면 억새 실루엣이 반짝이는 바람고개의 매끄러운 곡선이 기초공사로 인해 무참하게 찢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가 나기 이전에 울주군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 산을 자기 집 정원 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치장만 하면 자꾸 이뻐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영남알프스는 자연상태의 존재 그 자체로 한 송이 꽃이다. 거기에는 바람이 살고 억새가 살고, 동물들이 산다. 그들이 모여 최상의 자연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인간세상에서는 값어치로 따질 수 없는 천상의 예술작품을 사계절 만들어 낸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등산(登山)’이라는 용어 대신 ‘입산(入山)’이라는 용어를 쓴다. 등산은 밟고 올라서는 정복자의 마음이요, 입산은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수도자의 마음이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정상에 올라서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 시절에는 산을 업신여기는 치기어린 마음이 가득 차 있다. 그러다 중년이 되면 산을 다 안다는 오만에 빠졌다가, 늙고 병들어 죽음을 앞두면 자신의 삶이 산 속의 나무 한그루 보다 가벼움을 깨닫고 무릎을 꿇는다. 시인 천양희는 이렇게 읊었다. ‘높은 山만이 壯한 山이라 네가 말했을 때/ 깊은 山일수록 좋은 山이라 내가 말했다/ 산이 높아야 오를 만하다고 네가 말했을 때/ 山이 깊어야 사람이 들 만하다고 내가 말했다/ 너는 젊어서 올라 가려고만 하고/ 나는 늙어 들려고만 한다…’ 영남알프스에 인공이 가해진 것은 지난 2005년께부터다. 당시 기름이 줄줄 흘러내리는 침목을 간월산과 신불산에 설치하다 논란이 크게 인 적도 있었다. 그 후부터 곳곳에 전망데크가 생기고 대피소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나름 억새를 보호하고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울주군이 건립하는 것은 산행객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즐거움을 송두리째 뺏아가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매점을 만들어 배낭 속에 집음식을 지고 가는 즐거움을 앗아가고, 어여쁜 자연 속에다 쇠붙이 냄새나는 휴게소를 만들어 기껏 자연 속으로 휴식나온 도시인들의 해방감을 앗아가려 한다. 또 곳곳에 전망데크라는 지정된 장소를 만들어 기암괴석의 바위 틈새로 아찔하게 내려다 보는 나만의 즐거움을 반감시켜 버리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찾는 사람들을 도리어 쫓아내자는 것인가. 모든 것을 정렬시키고 규격화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공무원들에게 꼬불꼬불하고 돌 투성이인 산길은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눈엣가시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같은 개발은 바람과 바위와 억새와 풀꽃들이 살고 있는 그들의 세상을 파괴하는 무책임한 행위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산에 갈 때는 남의 집에 갈 때처럼 하라는 것이 산행객들의 예의범절인데, 입산의 자세는 갖지 못할지언정 하물며 그들의 세상을 부숴서야 되겠는가. 혹 단체장의 욕심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 더 큰 일이다. 자신의 행정구역에 들어있다고 자신의 소유로 착각한다면 영남알프스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또 얼마 안 가 울산을 다스릴 후대(後代)들에게는 부끄러운 선대(先代)로 길이 남게 될 것이다. 자신의 결정만이 최선이라는 생각, 독선(獨善)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요즘 영남알프스는 푸른 바람과 은빛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더러운 걸레로 꽃을 계속 닦지 마라. 꽃만 자꾸 더러워진다. 이재명 문화생활부장 ~~~~~~~~~~~~~~~~~~~~` |
차량통제에도 구름 청중 산상음악회 만끽 | ||||||||||||
2011 임동창의 울주오디세이 서울서도 발걸음 ‘정착단계’ 입증 음악회 전체적 내용·진행 호평...강길부의원 ‘고향의 봄’ 열창 신장열 군수, 이외수 詩 낭송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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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낮 12시부터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열린 ‘2011 임동창의 울주오디세이’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부터 간월재로 통하는 임도가 모두 차단돼 음악회를 감상하려면 등산을 통해 올라올 수밖에 없었는데도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울주문예회관 관계자는 “행사차량만 통과시키고 일반 관람객들의 차량은 완전히 통제돼 행사 성공 여부가 몹시 불안했는데, 막상 행사가 시작되고 보니 기우에 불과한 것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관람객들은 등산복 차림으로 배내재에서 출발, 배내봉 능선을 거쳐 간월산을 넘어 간월재로 내려오거나, 홍류폭포에서 신불산 칼바위 능선을 올라 간월재로 내려왔다. 때문에 일대 등산로는 하루 종일 긴 행렬을 이뤘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간월산장 앞에서 열린 억새축제의 등산대회와 산악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아예 간월재에 눌러 앉아 음악회를 감상하기도 했다. 음악회 내용과 진행도 더욱 풍성해지고 매끄러워졌다. 문화예술그룹 ‘온터’의 타악연주로 문을 연 음악회는 중앙대 이주희 교수의 살풀이 춤으로 관객들의 넋을 단번에 앗아갔다. 흔들리는 억새 물결을 배경으로 바람에 날리는 하얀 옷고름을 휘감으며 풀어내는 살풀이춤은 대금, 아쟁의 구슬픈 곡조와 혼연일체가 돼 산상의 가을을 적막 속으로 빠트렸다. 이어진 김수연의 애절한 남도민요와 박수관의 걸쭉한 동부민요, 이호연의 신명나는 경기민요는 또 한번 관객들의 가슴을 들었다 내렸다 했다. 또 관객들 가운데는 울산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일부러 내려온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울주오디세이가 점점 전국적으로 홍보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서는 강길부 국회의원이 즉석에서 ‘고향의 봄’을, 박재동 화백이 ‘서울야곡’을 불러 주목받았고, 관객들 중에서도 2명이 나와 ‘찔레꽃’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이외수의 ‘아불류 시불류’라는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임동창씨는 “지난해는 첫 산상 음악회여서 혹시나 성공하지 못할까 무척이나 긴장됐었는데, 의외로 호평이 많아 너무나 기뻤다”면서 “올해는 보다 친숙해진 기분으로, 하늘과 조상에게 제사드리는 마음으로 우리 음악을 주 테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
“간월재 편의시설이 절경 해친다” | |||||||||||||||||||||||||||||||||||||||||||||||||||||||||||||||||
울주군 인공물 설치에 시민단체 “옥에 티” 반발 군 “시민에 유용한 시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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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은 상북면 등억리 간월재 중앙부에 휴게소를 지난 달 초부터 설치하고 있다. 이 시설은 998㎡ 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150.5㎡ 규모로, 매점과 등산객들이 잠시 쉴 수 있는 휴게공간, KTX울산역을 포함해 언양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 등이 조성된다. 군을 연내 휴게소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시민·환경단체들은 억새평원의 절경을 해치는 심각한 ‘옥에 티’가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역시 완만하게 펼쳐진 고원이 구경거리인 이곳과 인공적인 건축물은 기름과 물처럼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사랑 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능선과 등고선이 기가 막힌 곳으로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초원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면서 “여기에 인공적인 시설물이 들어서면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을 애써 훼손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하늘억새길 조성사업과 앞으로 설치될 초대형 우체통 등으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군은 영남알프스 능선을 따라 걷는 하늘억새길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설치되는 등산데크 등이 일대 환경을 해친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하고 있다. 울산생명의숲 관계자는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를 설치한다는 명목으로 신불산 9부능선쯤에 위치한 바위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 좀 더 모으겠다며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군은 또 현재 신축 중인 휴게소 옆에 높이 3m, 너비 2m, 폭 1.5m 규모의 대형 우체통을 설치하기로 해, 이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한번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군은 해당 시설들이 보다 많은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순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휴게소의 경우 평소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찾는 등산객이 많았고, 노점상 난립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남알프스를 종주하는 산악인들에게 유용하며, 악천후 등 비상시에는 대피소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등산과 전망을 위한 데크는 노약자나 어린이 등 보행약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며, 초대형 우체통도 간절곶의 소망우체통처럼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울산매일>
◀ANC▶
억새 물결을 배경으로 흥겨운 음악이 펼쳐져
설태주 기자 입니다.
힘찬 북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하늘과 바람과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가운데, 피아노 건반은 동서양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INT▶ 등산객
신불산 정상에서 가지산까지 이어진
S/U) 올해로 두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해발 천미터가 넘는 높은 봉우리 7곳이 모여
◀INT▶ 임동창
가을의 전령사 억새는 다음주쯤 절정을 이룬뒤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kbs 울산>
<앵커멘트>
요즘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 가을 산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울산 신불산 간월재 정상에 휴게소 건립 공사가 진행돼 찬반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돕니다.
간월재
휴게소 건립 논란
<리포트>
신불간 간월재 앞쪽 움푹 들어간 능선 위에 휴게소를 짓는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등산객 편의를 위한 시설인데, 오히려 일부 등산객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시설 공사로 간월재 경관을 망치고 있다며 눈살을 찌푸립니다.
<인터뷰> 이상진/등산객
대피소가 있는데 등산객은 다 자기 먹을 것을 들고 올라오는데
불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울주군과 일부 등산객들은 예전처럼 노점상을 대신해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휴게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울주군청 담당자 01:06 강제 철거를 해놓으니까 (산에) 올라와서 사먹을 데가 없지 않습니까?
올라와서 물 한잔 사먹을 데도 없고.
휴게소가 들어서는 위치도 문젭니다.
건물이 바람과 구름이 지나는 길목을 막아서면서 산의 경관을 크게 망치고 있는 겁니다.
매점 운영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우려되는 점입니다.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에도 테크를 깐 등산로와 전망대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환경단체는 사람을 위한 지나친 배려가 산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윤석/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너무 친절하다는 겁니다.
시설이 과하게 들어서다보니까 환경 훼손에다 경관도 망치고.
사람의 편의가 먼저인지, 자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먼저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최지영입니다.
입력시간 : 2011-10-05 (21:00)
<ubc>
간월재에 휴게소 논란
2011-10-06 송장섭 |
울주군이 간월재에 건립하고 있는 휴게소를 놓고 환경과 조망권 훼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시민단체들은 간월재에 휴게소가 들어설 경우 음식물 등으로 인한 환경훼손이 불가피한데다 바람길을 막고 조망권도 훼손하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하늘억새길 구간에도 울주군이 별도의 전망대 5개를 더 설치하고 있어, 신불산 바위와 능선 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윤석 /울산생명의 숲 사무국장 간월재 휴게소는 5억 3천만원을 투입해 지상 1층 규모로 매점과 숙박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며,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