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던 날,표충사 층층폭포 홍룡폭포 탐방
언제 : 2011. 10. 22. 토. 왼종일 비 코스 : 표충사 매표소 전 임도 갈림길 출발 ~ 임도~층층폭포~옥류동천~ 원점회귀 하산
회사 팀원들이 함께하는 산행안내를 맡아 팀원(약 40명) 전체의 평균적인 걷기 실력을 감안하여 추천한 코스다.
잘 걷는 사람 입장에서는 산행이라기엔 산보나 소풍에 가깝고, 걷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 입장에서는 소풍이라고 하기엔 힘들다고 푸념이 나온다.
하지만 공통분모를 찾으려니 어쩔 수 없는 일, 걷는 거리는 적당하면서 나름 볼만한 풍경도 있어야 하니까 그런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해서 궁리끝에 추천한 코스인데 결과적으로 '대박'에 가까웠다.
그런데 오전까지 좀 내리고 개일 것이라던 가을비가 아침부터 왼종일 장맛비처럼 내렸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비가 그칠기미는커녕 계속 내리니까 팀원들 대대수의 분위기는 안갔으면 하는 눈치였으나 강행을 주장했다.
'산행대장'이 단호한 태도로 비가와도 별 문제없이 다녀올 수 있다고 주장하자 긴급 대책을 위한 구수회의는 그대로 정리됐다.
그렇게 하여 우비와 우산까지 받쳐 쓴, 조금은 우스꽝스런 대열을 만들며 삼삼오오 임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층층폭포가 조망되는 절벽지대에 이르자 다들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표충사 근처에 이런 길과 이런 풍경이 있었느냐고..!
암 있었다 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앞으로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래에도 주욱~~^^*
표충사 매표소 전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면서 조망되는 풍경
재약산 수미봉 능선이 빗속에 희미하게 조망된다.
이쪽은 매바위와 필봉
옛 고사리분교로 이어지던 임도를 따라 오르면서 낭떠러지 구간에서 건너다 보는 재약산 암릉미도 쏠쏠하다.
사실은 건너편에서 이쪽을 보면 그야말로 '차마고도' 풍경이 연출되는 것에야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낙엽이 깔린 길을 걷는 운치도 괜찮았다.
드디어 드러난 층층폭포 원경
우중산행이 마땅찮았을 일행이 이 지점부터는 탄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층층폭포다.
대개는 갈수기인 가을철에는 층층폭포 위용을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장맛비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는 덕분에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볼 수 있었다.
하폭의 모습도 궁금하여 미끄러운 길을 마다않고 내려가서 모습을 담았다.
흑룡폭포가 멀기는 하지만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망포인트에서 잘 보였다.
비내리는 표충사 경내
가을비가 워낙 많이 내리는 탓에 평소같으면 무척 붐빌 표충사 경내가 한무리의 학생들 단체 탐방객이 지나가고 나서는 고즈넉했다.
표충서원 앞마당에 전시중인 유명한 고승과 선사들을 그린 24점의 탱화(클로즈업으로 찍은 사진 별도꼭지로 소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