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밥 일 꿈- 도전

예비후보 일기(8) / '잔인한 4월'을 보내며

질고지놀이마당 2014. 5. 1. 09:30

2014. 4. 30. 월

 

잔인한 4월을 지나 5월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문학적 표현으로 '잔인한 4월'이라고들 부르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실제로 4월을 잔인하다고 느낀 적이 몇 번 있었다.

 

가장 먼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이었던 어머님의 갑작스런 별세를 시작으로,

부모님을 대리했던 형님, 피를 나눈 형제와 같았던 노동운동의 동지 등등 잊을 수 없는 아픔들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세월호 참사는 가족이 아니어도 국민 누구나에게 깊은 상처와 슬픔을 안겼다.

 

침몰 보름째를 맞고 있음에도 여태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이 90명을 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에 대한 기적을 바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텨왔으나 이제는 시신이라도 빨리 수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모가 자식의 시신조차 찾지 못할까봐, 누군가의 시신이 인양되면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현실이란 보도가 참담함을 대신한다.

이처럼 2014년의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을 기록하면서 5월로 바톤을 넘긴다.

 

생로병사가 그렇듯이, 세상 인심이란게 그렇듯이 죽은 사람은 죽었어도 산 사람은 또 산 사람으로서의 삶이 있다.

이미 예상했듯이 지방선거 국면도 빠르게 전환한다.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였으나 16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공개적인 대외적 활동을 중단해 왔던 우리 캠프에서도 첫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였다.

원래 17일 첫 회견을 할 예벙이었으나 취소하고 다음날 55분간 진행하는 cbs라디오 대담출연도 취소했었다.

 

나름 안전공약을 심도있게 준비하고 기자회견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는데 기대만큼 기자들(또는 보도내용)의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쉽다.

우선 전날 조승수 후보가 안전공약 기자회견을, 이영순 후보가 안전공약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에 뒤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어서 빛이 바랬고,

둘째는 기자실 일정을 정리하는 시의회 사무처 직원의 실수로 우리 기자회견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관련 주요 공약내용은 별도의 소개 꼭 참고

http://blog.daum.net/jilgoji/7163062

 

그리고 기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시장후보 야권단일화에 쏠려있다.

공약발표 기자회견인데 공약내용에 대한 질문보다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더 많은 것, 예상한 대로다.

현재 예상할 수 있는 단일화 방안은 두 가지로서

첫째, 노동당을 제외한 2단계 단일화(정의당-통진당 먼저 단일화 후에 새정치연합과의 2단계 단일화)

둘째, 야3당(새정치연합, 정의당, 통진당)의 완샷 경선을 예상할 수 있겠다.

저녁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잔인한 4월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