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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 방문기(14)/ 천문시계탑 전망대에서 본 프라하 전경

질고지놀이마당 2015. 6. 6. 06:48

 

해외공장 방문기 열 네번째 소개는 프라하 구시가지 올드타운 광장에 있는 천문시계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 전경

시계탑 건물 종탑에 오르면 360도로 돌아가면서 프라하 시가지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새벽에 까를교와 올드타운광장을 돌아본 다음에 체코공장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곳에서 일행과 만나기로 했는데 중대한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구시가지 도로망이 미로같아서 작게 표시된 지도를 가지고서는 역을 찾아 나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도로 안내판도 알아보기 어렵고, 말도 안통하고 구도심엔 택시도 안보이고...ㅠㅠ

 

대략 15분이면 갈 거리였는데 여유있게 간다고 30분전에 출발했음에도 미로를 헤매는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처음에는 아무려면 길을 못찾아 낭패를 겪는 일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길을 헤매기 시작하니까 점점 초조해지고 초조하니까 당황스럽다.

현지인이다 싶은 행인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목적지를 가르키고 도움을 청해봐도 어찌된 영문인지 가르키는 방향이 다 달랐다.

그 이유를 나중에 깨닫게 되었는데 그만큼 구시가지 도로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구조였다.

 

 

 

 

 

 

 

천신만고 끝에 5분 전에야 가까스로 역앞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어디서 타야하는지 플랫폼을 못찾아서 이리저리 뛰다가 결국 열차를 타지 못했다.

일행은 처음에는 광장에서 기다리다 시간이 지나니까 개찰구를 통과하고, 이어서 타는곳으로 이동하여 기다리다가 그냥 출발할 수밖에...

살다살다가 이처럼 난감하고 황당한 일을 겪게 될 줄이야...

 

나홀로 새벽에 시가지 탐방을 나선다니까 현지 가이드가 길찾기가 무척 까다롭다고 했지만 길찾는데 빠꿈이라고 자신만만 했던 내 무지와 만용이 자초한 결과였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길을 정확하게 모르거나, 상세한 지도를 갖고 있거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지도안내를 받지 않고는 빠져나오기 힘든 미로 같았다.

기왕지사 저질러진 일, 이제부터는 혼자 남게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참에 프라하 이곳저곳을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일단 아침식사부터 해결하고, 다음에 어디를 다닐지 생각해보자고 했는데 국내에서부터 동행했던 가이드가 되돌아 왔다.

혼자 자유로운 답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호자'가 나타난 셈이다.^^*

 

 

 

 

 

 

 

 

 

 

 

 

그렇게 체면 구겨지는 실수의 결과로 만들어진 '자유'를 결코 헛되게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체코공장에 못 간만큼 일행을 대신해서 시내 탐방이라도 열심히 해서 기록으로 보여주리라.

그게 나 자신에게도 일행에게도 조금이나마 실수를 만회하는 길인 것처럼 자기최면을 걸고는 마구마구 다녔다.

가이드 샘이 힘들어 하면 카페에 들어가 차도 마시고 따뜻한 티와인도 마시고, 앉아서 쉬라고 하고서 나는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시계탑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방팔방 프라하시내를 내려다 보는 호사도 그렇게 해서 누렸다.

 

 

 

 

종탑 꼭대기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대신에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창문으로 보이는 도심도 찍고,

중세시대 지어진 건물 꼭대기를 오르내리는 고풍스런 엘리베이터도 찍고 마음껏 널널한 시간과 자유를 누렸다.

나중 일행중에 어떤 사람은 시내탐방 마음껏 하고 싶어서 일부러 열차를 놓친 것 아니냐(셀프탈영)고 놀리기도 할 정도였다.

 

 

 

 

 

 

 

 

 

 

 

 

천문시계탑 중간 창문에서 매 시간 정각마다 연출하는 의식을 보려고 모여든 관광객들

가이드샘과 나는 아래가 가장 잘 보이는 2층 카페 창가에 앉아서 편안하게 그 모습을 지켜봤다. ^^*

 

 

 

 

다음 소개할 순서는 올드타운 광장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