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대운천) 모니터링 종합(2)/ 자연상태의 대운천
울산수목원 조성과 일란성 쌍둥이 공사나 다름없는(실제로 수목원 조성을 위한) 대운천 정비사업에 대한 극단적 대립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공사시행청인 울주군 담당공무원 주장 :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공사이며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시공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필자) 주장 : 그것은 핑계일뿐 실상은 수목원 조성을 위한 공사로서 최상의 자연하천을 최악의 인공하천으로 환경을 파괴한 공사다.
누구 주장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 그리고 실제 현장을 가서 보는 시민들의 판단에 맡긴다.
필자는 필자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 근거와 현장 증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기 위해서 대운천 정비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는 중이다.
대운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월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잘못된 정책, 잘못된 공사에 대해 끝까지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그런데 대운천 정비사업이 얼마나 반 환경적이고, 자연의 질서를 거스리는 억지공사였는지 드러나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6월 말에 하천 정비사업을 마쳤는데 100일도 안돼서 곳곳에서 어디는 축대 기초와 하천 바닥이 파여 나가고 어디는 파여나간 토사가 쌓이는 등 아우성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린 인간의 오만과 방종에 대한 자연의 경고이자 반격인 셈이다. .
백문이 불여일견
열마디 말보다 현장을 한번 보게되면 어느것이 옳으냐는 논란 자체가 부질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왜냐하면 누가봐도(아마도 공사를 발주한 담당 공무원과 시공업자를 제외하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꼭지에서는 자연 그대로 원래의 대운천 모습이 남아있는 구간의 풍경을 담았다.
다행스럽게도(?) 하천 정비사업을 수목원 시설 위주로 시행했기 때문에 수목원 시설이 없는 구간이 자연 그대로 남아있다.
감탄사가 절로나고, 바쁜 발걸음 멈추고 발이라도 담그고 놀고 싶을 정도로 이렇게 아름다운 대운천의 모습이다.
바위와 크고작은 돌, 자갈 모래층 등 물이 흐르면서 자연정화가 일어나고, 물고기와 각종 생명체가 어울려 살아 갈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자연하천의 모습이다.
군데군데 소도 있고, 명경지수 맑은 물이 여울져 흐르는 하천, 그래서 대운천은 대운산이 울산12경의 하나가 되도록 받쳐주는 명소였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다, 자연그대로의 하천 모습은.
다음 장면부터는 울주군에서 재해예방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그리고 친환경공법으로 시공했다고 주장하는 하천 정비사업을 벌인 구간이다.
울산수목원 시설 주변의 하천을 집중적으로 정비한 것이니까 울주군에서 주장하는 재해예방이란 수목원 시설보호를 위한 재해예방 사업인 셈이다.
하천 바닥의 바위와 돌을 다 걷어내고 목욕탕 바닥처럼 돌과 시멘트로 매끈하게 발라놓는가 하면 양측으로는 가드레일처럼 축대를 쌓았다.
마치 물놀이장의 미끄럼틀 처럼... 혹은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하지만 그런다고 야생의 자연하천이 인공적인 모습 그대로 조신하게 남아 있을까?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강제로 성형수술을 한 인공하천은 불과 석달도 지나지 않아서 곳곳에서 아우성이 일어나고 있었다.
더 리얼한 현장사진은 별도 꼭지로 소개하고, 여기서는 맛보기 사진만
울산수목원 중심지구(구 만보농장) 상류 및 산림청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하천을 망쳐놓은 큰골 상류까지 꼼꼼한 답사를 마치고 하산하면서 다시 담은,
대운산 탐방로 입구 마지막 주차장까지의 자연하천 모습이다.
누가 봐도 이 모습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우리가 바라는, 그리고 생물종다양성이 보호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하천의 모습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인공적으로 망쳐놓은 사진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꼭지를 마친다.
다시 인공하천의 모습이다.
아래 첫 사진은 왼편으로 자연하천의 모습과 오른쪽으로 인공폭포와 축대 등 많은 세금을 들여서 조성한 인공하천의 모습이 대비된다.
그리고 아래사진은 전임 군수시절에 조성한 대운천 정비사업의 모습이다.
대운천 자연환경을 망쳐놓은 공사현장을 답사하면서 느끼는 것은 산림청과 울산시 및 울주군이 경쟁하고,
자유한국당 소속 전임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 군수가 누가누가 잘하나 경쟁을 하는 것 같다.
그 경쟁이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는 정책이고 공사이면 얼마나 좋을까만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최상의 자연하천을 최악의 인공하천 만들기 경쟁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환경마인드 자체가 없는 것인지, 토목공사 업체들 이권을 위해 정책을 펼치는 것인지 오호 통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