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대표, 총장 함께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반대 24차 캠페인
2021. 3. 28. 일. 맑음
환경운동연합(중앙)의 김수동 공동대표와 김춘이 사무총장이 울산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함께 했다.
금~토 양일간 가덕도신공항 문제에 공동대응을 위해 낙동강에코센터와 가덕도 현지조사 활동에 이은 지역 연대다.
간밤,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아침에 활짝 개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여러 면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닮은 꼴이다.
케이블카사업자들의 집요한 공세는 21년째 지속되고 있다. 추진 주체를 공영개발과 민간개발로 번갈아 교체하고 노선을 바꿔서 들이대기를 21년째 계속하고 있다. 2018년 낙동강 유역환경청에서 부동의 결정을 하였고, 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도 교체되었다. 더민주당 소속 울산시장가 울주군수는 더 이상 케이블카 사업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길고도 지루했던 싸움이 끝났다고 판단한 대책위는 승리를 자축하며 해산을 했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지역언론에서 다시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연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민선 단체장들은 언론사의 추측성 자가발전 보도라고 부인했으나 2년이 지나면서 현실로 나타났다. 그러자 울산시장과 울주군수는 서로 떠넘기면서 민간기업이 사업을 신청하면 행정적인 절차는 처리해 주어야 한다고 발뺌했다. 그러면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였고, 제 3자 공모를 받아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했다.
울산에서는 지난시기에 반대대책위를 이끌었던 환경연합을 중심으로 울주군 지역의 환경보호단체가 연대해서 매주 한차례씩 반대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환경연합의 공동대표와 사무총장이 직접 반대 캠페인에 연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케이블카 사업자는 긴장할 것이고, 반대활동 단체는 사기 충천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 출발에 앞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복합웰컴센터 광장에서 참가자 상호 인사 및 결의를 다지는 시간, 울주군에서 영남알프스를 지키는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ㅎ홍류폭포 아래서 인증샷, 간밤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났다.
진짜로 천년을 살았을 것 같은 천년송 앞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영남알프스 천년숲 그대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한다!!
저기가 신불산 공룡능선(일명 칼바위 능선)인데 이번에 케이블카 노선을 저쪽으로 변경한다고~ㅠㅠ
드디어 간월재 도착, 대표님 총장님 해발 900미터까지 올라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케이블카 반대 산악캠페인 상징적 장소인 간월재에서 인증샷과 구호제창
울주군 활동가들과 울산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하는 산악캠페인 24회차는 김수동 공동대표와 김춘이 사무총장의 연대로 더욱 뜻깊게 진행했다.
간밤에 많은 비가 내려 내심 걱정했는데 개이고 나니까 비가 내린 덕분에 쾌청한 날씨와 탁트인 조망으로 감탄사 연발
이윽고 하산길
울산환경운동연합 이현숙 공동대표와 전국환경운동연합의 김수동 공동대표, 김춘이 사무총장 인증샷
<화보 소개를 마치며>
케이블카를 놓으면 관광객이 몰려오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근거없는 기대는 환상이다.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서 개발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가뜩이나 힘든 중소상인들에게 희망고문이다.
케이블카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것도 아니고, 전국 50여개 중에서 흑자 경영은 다섯 손가락도 안된다.
흑자경영으로 꼽히는 통영, 여수, 목포의 경우 해상케이블카로서 특별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산악케이블카이면서 안정적인 흑자경영을 이어오는 설악산(권금성) 케이블카도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연간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이 240만명에 이르고, 매년 70만명 정도의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상부 정류장에서 갈 수 있는 범위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환경훼손이 일어나지 않는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설악산을 찾거나 통영 여수 목포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모처럼 관광을 갔는데 시간은 짧고 보고싶은 곳은 많고, 시간이 없거나 위험해서 못가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케이블카가 있으니까 이용하게 대부분이다.
케이블카 없어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에 케이블카를 놓으면 상호 보완적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하고 케이블카 사업도 흑자경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놓으면 없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 추진한 곳은 거의 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같은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케이블카 사업은 누군가 주식투자해서 돈벌었다고 하니까 앞뒤 생각없이 덩달아서 주식투자 하겠다고 나서는 꼴이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비율은 5% 미만이고, 95%는 실패를 하거나 개중에는 쪽박을 차는 것이 냉엄한 현실디다. 그럼에도 케이블카 사업의 실패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과 같다.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서 환경도 보호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최상의 결과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경영은 흑자이고 지졍경제에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환경파괴 및 오염이 심하다면 찬반은 엇갈릴 수 있다. (물론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경단체는 반대 입장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성 적자에 허덕이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안되고, 환경도 망치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된다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상식이다. 국내에서 추진하는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은 대부분 최악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추진하는 주체들은 모두 '내 사업은 다르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마치 집단 최면에 걸려서 환상을 쫓는 것 같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추진도 최악의 경우라고 확신하기에 우리는 반대운동을 멈출 수가 없다. 또다시 추진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목은 새롭게 실시해야 할 환경영향평가다. 환경운동연합이 전국 각지의 주요환경현안에 적극 연대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연대의 힘으로 그 길목을 지키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 볼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