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07. 8. 19(일) 맑음(찌는듯한 무더위)
구간 : 중치(중재)-봉화산-복성이재-사치재(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 하산
누구랑 : 대한 백리산악회 회원들과 동행
달개비(닭의장풀)/ 출발전 마을에서 산행중비를 하면서...
아침 이슬에 빛나는 나팔꽃의 자태
늦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마을에서 대간길 마루금까지 오르는 동안에 벌써 땀이 비오듯 흐른다.
대간길 출발에 앞서 후미를 기다리면서 잠시 땀을 식히는 동안 주위를 살려보니 날 좀 봐달라는 듯 작은 꽃들이 피어 있다.
이질풀/ 중재로 올라가는 길옆에서
이렇게 밋밋한 대간길도 있었구나.
전망도 거의 보이지 않고... 하긴 해발 1,000m를 넘는 곳이 없는 구간이니까 낮은 곳은 뒷산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도가 낮으면 나무와 숲이 울창해서 주위 경관을 조망하기 어려운 것은 상식이다.
백운산/ 4구간에 속한다.
조망이 가려진 탓에 중재에서 출발한 직후 딱 한번 백운산을 반짝 조망했을뿐, 월경산 가까운 전망바위 가도록 주위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꽃며느리밥풀/ 밥알처럼 하얀 두개의 흰 점이 있어 '새며느리밥풀'(꽃잎에 흰점이 없음)과 구분된다.
월경산(980m)은 대간길에서 약간 비켜나 있다.
주위 전망을 기대하고 갔더니 웬걸,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 구간에는 꽃며느리밥풀이 지천이다.
뭐하는 시설인고?
이곳을 스쳐간 수많은 산꾼들이 달아 놓은 울긋불긋한 리본이 철조망의 삭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출발 후 처음으로 드러난 능선
월경산을 지나 봉화산으로 가면서 돌아 본 모습. 희미하게 백운산 정상부가 보인다.
송장풀
차라리 비가 내렸으면...
시야가 트여 좋기는 한데 바람한점 없고 땡볕이 내려쬐니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시나브로 걸어 온 능선이 제법 멀어져 있다.
왼편으로 보이는 길이 백운산과 장안산 사이의 무령고개로 넘어가는743번 지방도다.
백운산 오른편으로 멀리 남덕유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대간종주 5구간(육십령-남덕유-동업령)에 해당되는데 두달 전에 백리님들과 함께 걸었다.
흰꽃이질풀
산딸기
봉화산 직전 '아홉새드리'를 향해서...(이번 종주길은 南進이다.)
능선길이 가파르지 않아서 운행은 빠른데 작열하는 태양아래 복사열이 후끈하게 느껴질만큼 너무 덥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봉화산을 지나 꼬부랑재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남진하면서 '아홉새드리' 왼쪽편 조망/ 동네 뒷산처럼 느껴질 정도로 산아래 민가가 가깝게 느껴진다.
봉화산 못미쳐 임도가 가로지리고, 안내판이 있는 이곳이 지도에 표기된 '아홉새드리'인것 같다. (중재에서 7.2km 지점)
참취
봉화산(919m)에 오르며 온 길을 뒤 돌아 본다.
부드러운 능선 저 멀리 왼편으로 장안산~무령고개(영취산)~백운산으로 연결도는 능선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봉화산 정상/ 남쪽방향으로... 지리산 자락이 보일듯 말듯 희미하다.
봉화산 정상에서 북쪽방향
맑고 파아란 하늘에 두둥실 피어오르는 하얀구름이 눈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 하다.
물봉선/ 나팔관처럼 생긴 꽃 안에는 부지런한 꿀벌이 열심히 작업 중이다.
복성이재로 내려서는 치재(?)에서/ 한동안 철쭉이 군락을 이룬 터널을 지나느라 몸을 낮춰야 했다.
수시로 바뀌는 하늘그림을 보는 것도 피로와 지루함을 달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복성이재를 지나면서 고도는 더욱 낮아진다. 무룡산에서 동대산으로 향하는 길과 같은 느낌이다.
마침내 대간길의 종착점인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가 발밑에 내려다 보이는 지점까지 왔다.
지리산 주능선이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고, 정면의 선명한 봉우리가 지리산 태극종주의 시발점인 덕두봉이라 짐작된다.
정면 방향에 고리봉에서 여원재로 이어지는 대간길 능선이 있을텐데 시야가 흐려서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칡꽃(갈근)
지리산 휴게소 소나무 아래 쉼터에서 파르티잔님이 수고했다고 사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다.
지리산 휴게소 (광주방향) 광장에 있는 우아한 소나무의 자태
대구방향으로 길을 건너야 한다.
88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하는 탑 아래 이르자 먼저 도착해 있던 산행팀이 반갑게 맞이하며 축하인사를 건넨다.
탑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려니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어 앵글을 달리해서 이를 피한다.
치적을 자랑하고자 커다랗게 휘호를 남기는 것이 당대에는 영예일지 모르나 역사에는 오점이 될 수도 있음을 모를까?
마침내 3구간 완주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완주자는 7명,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던 여정이었다.
그 길을 아내와 함께 완주했다는 자부심으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금새 잊혀지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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