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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고지놀이마당 2007. 11. 14. 11:18

불편노트와 걱정상자

<출처 : 칼럼니스트 유상연의 아침엽서 中>

 

 

<불평노트>

 

책상정리 보다 더 필요한 것이 머리 속 정리다.

많은 시간도 필요 없다. 단지 큰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된다.

먼저 종이를 펼쳐놓은 다음, 자신의 기분이나 심적 상태 그리고 아이디어를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머리 속이 바둑판 모양으로 깔끔해진다.

 

이렇게 정돈된 뇌는 효율이 높아져서 창의적인 일도 척척 할 수 있다고 한다. 발명왕 에디슨이 생전에 3천4백 권의 메모노트를 남겼고,

링컨이 명연설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모자 속에 항상 필기구를 넣어 다니며

수시로 메모를 하며 머리 속을 정리한 덕택이라고 한다.

 

최근 <좋은 생각>이란 글을 읽다가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됐다.

끊임없는 불평을 해대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다 못한 친구가 엉뚱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불평을 할 때마다 그 내용을 노트에 적은 다음, 거기에 사인을 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얼마 뒤에는 그 노트에 불평이 단 한 줄도 없어지더라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불평노트」를 한번 만들어 보자.

 

<걱정상자>

 

한달간 해외 출장을 앞둔 아내가 걱정이 많다. 그런 아내에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 온다' 에 나온 걱정상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더 팽크라는 영국의 실업가는 사업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항상 불안했다. 그는 "염려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매주 목요일을「걱정의 날」로 정하고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걱정하다가 생긴 날짜와 내용들을 적어 상자에 넣어 두었다.

그런데 어느 목요일, 그는 상자 속의 메모지를 살펴보다가

문득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상자에 넣을 당시만 해도 큰 문젯거리였던

그것이 훗날 다시 읽을 즈음에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걱정 상자를 활용하면서 그가 깨닫게 된 것은,

사람이 살면서 크게 고민하며 염려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상자를「목요일의 걱정상자」라고 불렀다.

 

 

<그랑투르(grand tour)>

프랑스어로 위대한 여행이란 뜻이다. 18세기 후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랑투르가 열풍이었다. 유럽 전체를 돌아보며

그곳의 자연과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를 배우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장래에 지도자가 될 사람이었으므로,

폭넓은 경험과 자신들의 유산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몇 년씩 심지어 특별히 중요한 장소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고 오랫동안 머무르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대당서역기를 손에 들고

당나라 현장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선뜻 나선 뉴욕타임스 기자,

오지만을 찾아나선 한비야씨,

배낭여행 하나 달랑매고 훌쩍 떠나는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것도 그것이 바로 현대판 그랑투르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익숙한 공간과 공기를 잠시나마 떠난다는 사실 때문에

적지않은 귀찮음이 뒤따른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제한된 영역을 허무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새해에는 그랑투르 계획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

 

<기분 좋게 말하는 법 : 맞장구>

기분 좋게 말하는 최대의 무기는 '맞장구' 라고 한다.

일본의 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평범한 일본인들의 대화 속에 포함되는

맞장구는 1분 동안 평균 15~20회라고 한다. 3,4초마다 맞장구를 치는 셈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토크쇼 진행자나 인기 있는 MC 등 대화의 전문가들일수록 맞장구 회수가 많고, 표현방식도 다양하다고 한다.

니시무라 아키라는 '정리기술' 책에서 이런 맞장구들을 정리해 뒀는데,

대화를 할 때 참고할만하다.

 

'네, 으음, 응, 그렇죠, 그래요?  네엣? ,

정말? 그 다음은? 빨리 가르쳐줘요.

멋지군요. 그랬군요, 대단하네, 역시 당신답군요,

그거 재미있네, 좋은 걸 배웠네요,

옳은 말씀,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래요..."

 

<실패 박물관>

성공은 실패라는 고통의 붓으로 그린 그림이다.

무연담배 프리미어, 무색콜라 크리스털 펩시,

스프레이식 치약 닥터 케어, 코카콜라의 야심작 뉴코크...

 

이들 상품들의 공통점은 회사측에서는 샘플조차 보관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실패한 '악몽'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품들만 모아 놓은 곳이 있다.

美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뉴 프로덕트 워크스(NewProductWorks:NPW)」

라는 박물관인데, 이곳에는 실패 연구의 권위자 로버트 맥머스가

40여년 동안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수집한 7만여점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품들이 시장에서 실패한 기념비적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실패박물관」

으로 불린다. 맥머스는 일반 박물관과 달리 거액을 낸 예약 손님만 받는데,

기업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하는 맥머스는 관람객들에게

상품의 실패가 회사의 실패는 아니라고 말한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기업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큰 실패보다는 실패의 반복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박물관을 찾는 기업인들이 헨리포드의 이 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실패란 보다 현명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

 

<천천히 걷기>

어떤 경우에도 '내가 만약 …한다면'이라고 말하지 말고

'나는 …할 것이다'고 말하십시오. 대통령 선거 2년 전, 그가 상원의원 선거에 실패하던 해에 링컨은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사실 그는 1960년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언론에서 ‘실패할 운명을 가진 사람’ 혹은 ‘실패를 밥먹듯하는 사람’이라고 불렸다.

그도 그럴것이 22세부터 시작한 사업은 실패를 거듭했고

그후 30년간 선거에서 8번이나 낙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옥수수 껍질 벗기는 일과 오두막에 페인트를 칠하던 10대 시절 품었던

꿈대로 그는 미국 대통령이 되어, 노예 제도를 폐지하고 남북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위대한 인물이 됐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그리스만의 '위대한 지도자 링컨(The Words Lincoln Lived By)'을 읽고 있는데, 링컨의 이 말이 가슴 속으로 다가온다.  

"나는 천천히 걷지만 절대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참으로 안다는 것 : 알레테이야(aletheia)>

그리스어로 깨닫음을 뜻하는 이 말의 어원은 '촛불을 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빛을 즐기려면

눈앞에 켜져 있는 작은 촛불을 과감하게 끄라는 것이다.

자칫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 인터넷 시대에

'얕은 지식으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무언의 교훈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나 할까?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에 소개된 유대인 랍비 크라우스거의

아래 일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가볍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5년 동안 가뭄이 들었었군요.”

 

100년이 넘은 큰 나무를 베어 넘기는 작업을 하던 중 한 젊은 나무꾼이

확신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나무는 나이테를 세어보면 나이를 알 수 있는데,

나이테가 서로 붙어 있다는 것은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가뭄이 들었다는 의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모두들 그의 논리적인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묵묵히 듣고 있던

나이가 지긋한 나무꾼이 한마디 하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가뭄이 들었던 해는 나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지.

이때 나무는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려야 겨우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거든.

이렇게 튼실해진 뿌리는 가뭄후 나무가 더 빠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기생충같은 놈>

이 말보다 더 심한 욕이 있을까?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동물의 몸 안에서만 성장하고 번식하는 기생충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정말 기생충이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피해만 끼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세기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너무 뚱뚱해지자

일부러 촌충에 감염돼 6개월 만에 몸무게를 105kg에서 55kg으로 줄이는

다이어트에 성공을 했다고 한다.

아예 기생충을 뱃속에서 기르면서 연구를 하는 ‘괴짜’ 들도 있다. 

자신의 장 속에서 촌충을 3년이나 기르면서 촌충에서 알레르기 치료 물질을

찾아낸 일본 도쿄의치대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영양과잉의 시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영양분과 지방을 촌충이 먹어치우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콜레스테롤과 체중을 줄일 수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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