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명절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글쓴이는 습관적으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다음 블로그 뉴스"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숭례문 현판 떨어지는 순간"이라는 큰 제목이 사진과 함께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왜 숭례문현판을 떼어 내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본문을 확인해 보고는 그만 기절 할 뻔하였습니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 조선왕조초기에 건축되어 600여 년 간 수도서울의 한복판을 지킨 상징적인 문화재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하여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도 화를 면했던 건축물이 우리 시대에 와서 처참한 모습이 될 줄을 누군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방송과 신문에서 이 뉴스를 접한 우리 국민은 모두 억장이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화재발생 직후 즉각 신고가 되어 소방관이 출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훼손을 우려한 문화재청의 권고와 현지소방지휘부의 판단착오로 인해 소극적으로 대응하여 진화에 실패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숭례문이 처참하게 전소가 되었기에 이런 비난이 나오는 것입니다. 만일 초기에 지붕을 뜯어내고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였더라면 국보급 문화재를 크게 훼손한 죄로 문화재청에서는 소방관계자를 오히려 문책하려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과잉진화논란이 발생할 게 뻔합니다.
따라서 잘잘못에 대한 시시비비는 앞으로 관계당국의 정밀조사에서 밝혀지겠지요. 몇 년 전 강원도 산불로 인해 양산 낙산사의 동종이 불 탓을 때는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전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숭례문의 경우 도심한복판이고 주변에 장애물이 전혀 없으며 소방차가 일찍 출동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소된 사실에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보통사람으로서는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힙니다.
특히 화재현장에서 우리국민 모두는 침통해 하는데 반해, 중국과 일본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깔깔거리며 웃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숭례문은 서울역과 서울시청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야간조명을 실시하여 도심 서울의 밤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빛낸 문화재입니다. 글쓴이는 지난해 10월 튼튼한 삼각대를 구입한 기념으로 숭례문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전에는 숭례문 주위로 차량이 통행하고 있어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남산방면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음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야경촬영이라 그리 잘 표현하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복원기간(약 3∼5년) 동안에는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이 모습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관계당국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목조문화재를 포함한 전 문화재의 보존관리종합대책을 재정비하여 무너진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복원사업도 너무 조급하게 시행하지 말고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관계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제대로 원상복원하기를 당부합니다. (2008. 2. 1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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