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미티 국립공원 마지막 순서는 요새미티 빌리지를 출발하여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120번 도로(Tioga Road) 풍경이다.
요새미티 국립공원 탐방을 구석구석 걸어서 하려면 1주일 정도는 묵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의 국립공원은 입장권 유효기간이 1주일이었다.
그리고 공원안에 어지간한 지점은 차량이 갈 수 있고.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주요 거점을 순회한다.
이 점은 참으로 합리적인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미티 국립공원은 워낙 넓기 때문에 걸어서 탐방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어디서나 대충 아무곳을 둘라봐도 참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샘이 날 정도로...
울창한 숲과 바위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눈이 녹아 흐르는 폭포와 계곡물이 그렇고, 시리도록 맑고 푸른 하늘이 또한 그렇다.
요새미티폭포를 배경으로
어제 어둠 내리던 시각에 보았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폭포의 규모는 배경 아래에 나오는 차량과 나무와 견주어서 상상하면 될 것이다.
이 곳의 폭포들은 밑에서 올려다 보면은 바위산 꼭대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류에 길고 깊은 계곡이 이어진다.
지도를 보니 요새미티 계곡은 상류(북쪽)에 있는 횡단도로를 지나서도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상단 폭포는 멀리서도 그 규모의 웅장함과 수백미터에 이르는 낙차를 실감할 수 있다.(429m)
하단 폭포도 대단한 규모이나 나무 숲에 가려서 실감이 덜하다.(약 100m)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도 폭포 밑에까지 가 보고 싶지만 갈 길이 멀어서 이쯤 먼발치 눈요기로 마치고 발길을 돌렸다.
아침을 걸르고 나왔는데 점심식사도 많이 늦었다.
브라이스캐년으로 가려면 선택의 여지없이 요새미티 국립공원 횡단도로(120번 타이오가 도로/ Tioga Road) 를 지나야 한다.
실은 이 도로는 탐방을 겸해 일부러라도 지나고 싶은 길이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횡단도로 초입에서 준비해간 떡국을 끓여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횡단도로는 요새미티 국립공원의 크기를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는 길이다.
알고 찾아 온 것은 아니지만 이 길은 지대가 높고 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11월부터 통제되어 있다가 5월이 돼야 통행이 허용되고 있었으니 운이 좋은 셈이다.
횡단도로를 가로지르는 동안에 수시로 차를 세워야 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풍경사진 소개를 보면 더 실감이 날 것이다.)
아내와 딸은 너무나 피곤하다며 꼼짝도 안하고 잠을 청하는데 혼자 보기가 아깝다.
아무리 권해도 딸은 고개를 저어대니 할 수 없이 아내만 불러 세웠다.
덕분에 내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이곳은 미러호수의 상류 계곡으로서 잠시 후에 소개되는 테나야호수를 거쳐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미러호수로 연결된다.
사방팔방으로 더 멋진 풍경이지만 전망이 특히 좋은 곳에다 차를 세울 공간을 만들어 놓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발 아래 울창한 숲 너머로 호수가 살짝 비친다.
이 곳이 테나야 호수(Tenaya Lake)이고, 여기를 흘러내린 계곡이 미러호수를 거친 다음에 버날 폭포에서 내려온 계곡물과 합쳐져서 요새미티 빌리지를 흐른다.
이윽고 요새미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횡단도로 동쪽 관문이다.
관광안내 책자와 지도를 얻으려니 통역이 필요해서 딸을 깨웠다.
길가에 녹지않고 쌓여있는 눈 높이가 허리보다 높다.
이곳부터는 다시 딸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런데 나는 이 즈음에 머리가 깨어질 것처럼 두통에 시달렸다.
원인을 몰라 과로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서야 이것이 고소증세가 아니었나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지도를 꼼꼼히 살펴 보니까 요새미티 관통도로는 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점차 높아져서 해발 3천m를 오르내리는 곳이었다.
동쪽 관문의 표고가 3,031m, 주위의 이름있는 봉우리들은 해발 3천5백m에서 4천m 가까운 높이였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까 횡단도로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3,081m라고 하니 고소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높이다.
그렇다면 '아내와 딸은 왜 아무렇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내 추측이 틀렸거나(즉 고소증세로 인한 두통이 아니었거나) 두 여인은 주로 잠을 잤기 때문에 고소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아내와 딸이 맥을 못추고 잠에 취해있던 그 자체가 이미 고소증세로 인한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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