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에서 아침일찍 내려오면서 집으로 그냥 들어가기는 우스운 일이고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가 내린 결론이 미답구간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그런 조건에 딱 맞는 산행코스가 바로 백팔능선으로 올랐다가 부채꼴로 돌아서 간월산 서릉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좌우청수골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백팔능선 등산로 초입은 전에 눈여겨 봐 두었었다.
주변 산행을 하면서 바라본 백팔능선은 별로 시선을 끌만한 요소가 없는 평범한 능선이다.
그런데 오르면서 보니까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코스였다.
한참 경사면을 오르고 나면 숨을 고를만큼의 평탄길이 이어지고 다시 오르막과 평지가 반복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파래소 폭포쪽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척박한 바위틈에서 삶은 영위하느라 뱀처럼 길게 뿌리를 뻗은 소나무의 생명력
거의 단조산성이 가까워진 높이에 누군가 분재를 가꾸듯이 소나무를 잘라놨다.
나무를 가꾸고자 함이라기 보다는 어떤 목적을 가진 학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단조산성(?) 돌무더기가 길게 이어진 곳
단조늪 저편 영축산 정상부도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고있다.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아리랑릿지
병풍처럼 둘러선 영축암릉은 수시로 구름이 휘감는다.
배내골 너머로 재약산과 사자봉도 구름속의 숨바꼭질
인적없이 고즈넉한 영축산 정상에서 다람쥐를 벗 삼아서..
암릉구간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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