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손학규 대표

손학규 대표님 지리산 종주(3) / 벽소령의 아침

질고지놀이마당 2012. 9. 29. 08:57

2012. 9. 26. 수 맑음

 

어제 걸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배낭을 무거워서 꽤나 고단했다.

하지만 일찍 잠을 청한 덕분에 새벽 4시에 절로 잠이 깼다.

산에 와서 숙면을 취하면 피로가 훨씬 빨리 풀리는 것 같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아서일까?

 

하여간 잠은 이미 깨었고, 시간 보내기가 무료해서 카메라만 챙겨서 살그머니 대피소를 빠져 나왔다.

짐이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짊어지고 간 미니 삼각대도 써 볼겸, 연습삼아 밤하늘 무수한 별을 담아보는 시도를 해본다.

그리고 일출을 만날 수 있을까 하여 전망포인트가 어디쯤 있을까 생각해보니 지도가 없어 가늠이 안된다.

그냥 아무쪽으로나 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겠지 싶은 생각에 천왕봉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전망포인트가 없다.

선비샘을 지나고 날은 밝아 오는데.. 하여간 그렇게 해서 4.3km를 걸어 갔다가 되돌아 왔다.

 

일견 헛심을 빼는 것 같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난 발품을 판 덕분에 보너스를 챙겼다고 생각한다.

별 밤도 좋았고, 일출은 못 만났어도 찬란한 여명을 만났다.

어제는 섬진강 쪽 운해가 장관이었는데 오늘은 지리산 주능선을 경계로 북쪽으로 운해가 깔렸다.

그 보너스 혼자 챙기지 않고 손 대표님의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 노랫말처럼 함께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