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문화재&문화탐방

울주오디세이 2012 / 간월재 청중들

질고지놀이마당 2012. 10. 15. 02:35

2012.10.13. 토 맑음

 

울주오디세이 세번째 공연을 앞두고는 내가 괜스레 조바심이 났었다.

2010년 첫 공연을 개최하면서 '천재(또는 괴짜)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유명세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그가 출연하지 않는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라 모든 출연진이 싹 바뀌었다.

게다가 간월재 상공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하던 또다른 볼거리인 나래연 날리기도 없다.  

페러글라이딩 축하비행이라도 있겠거니 했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조차 뜨지 못한단다.

뭔가 색다른 것을 보여줘야 하는 공연기획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첫 시작 못지않은 모험이었을텐데 그런 사정이 대강 헤아려지는 내 마음도 초조했다.

 

하지만 올해 세 번째 공연을 보면서 그런 우려가 기우였음에 안도할 수 있었다.

작은 소류지를 거쳐 흐르는 냇물처럼 가을 영남알프스를 찾은 산객들은 끊임없이 흘러들어 왔다가 흘러 나간다.

애시당초 공연관람을 목적으로 간월재를 찾은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속에 빠져들고, 오가는 산객들은 덤으로 만난 공연장에서 쉬어가며 즐긴다. 

더욱이 덥지도 춥지도 않고 햇살이 그다지 따갑지도 않은. 공연하기 딱 좋은 날씨가 얼마나 큰 부조인가?

 

2012 울주오디세이 공연실황 사진소개 두번째는 간월재 풍경과 청중들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