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 27. 토. 형산강변 체육공원
강 건너편은 포항제철, 낮에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제철공장인데 조명으로 갈아입은 야경은 완전 다른모습이다.
하긴 울산공단의 경우도 낮과 밤의 풍경은 극과 극이다.
물위에 띄워놓은 유등이 운치를 더해주는 가운데 이곳 강변에서 불꽃쇼 사진을 찍으면 딱 좋겠구만 관계자외에는 모두 나가란다. ㅠㅠ
일단 불꽃쇼가 시작되기 전 꽤나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해서 연습삼아 야경을 담아보았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목좋은 자리는 초대받은 사람들 몫이고, 자유롭게 찾아 온 관람객들로 강변 둔치와 제방 경사면에는 인산인해 그야말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런 가운데서도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군데군데 설치한 대형 전광판 아래는 여기처럼 여유있는 공간도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지레 겁먹고 한참 외곽인 초입에 비탈진 제방에 옹색하게 자리를 잡았다가 이곳저곳 답사를 하면서 좀 더 나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막행사가 진행중인 메인무대, 의자에 편하게 앉은 사람들은 나름 선택받은 시민들(초대손님과 시민 평가단, 외국인 등등 그럴만한 대상들이다.)
그렇지만 뭐 저 자리가 부럽지는 않다. 사진을 찍으려면 서로에게 방해 안되고 방해받지 않아야 하니까...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형산강 제방, 경사면을 이용한 돌쌓기를 해 놓아서 스탠드 기능을 한다.
하지만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한 제방 스탠드도 로얄석인 셈이어서 훨씬 먼곳에 있는 잔디제방에도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빗방울이 가끔 날리는가 싶더니 기어코 소나기가 한줄금 쏟아지는 바람에 장내는 어수선해지고..
날씨가 워낙 좋았던데다가 비온다는 예보도 없었기 때문에 미쳐 우산이나 우비를 준비하지 않은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갑자기 난민촌 모드로 바뀐 제방스탠드 표정
깔판이나 매트 등 비를 가릴만한 것이면 일단 무엇이라도 뒤집어 쓰는 이 풍경이 찍사에겐 더 재밌는 소재다.ㅎㅎ
개막행사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 한차례 소나기로 인한 어수선한 소동은 다행히도 지나가는 비로 그쳤다.
이윽고 시작된 불꽃쇼, 3개국 경연대회여서 불꽃축제기간동안 가장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날이라는 것만 듣고 왔으니 하여간 많이 쏠 것이라는 기대이상으로 엄청나게 쏘아 올린다.
그런데 아뿔싸~!
개막행사 스케치(비 올때의 스탠드 풍경)를 하느라 불꽃쇼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미리 잡아놓고 있어지만 행사장 이곳저곳 돌아댕기고 소나기 때문에 철수를 했던 것.
앉은뱅이 삼각대라서 사람들 틈새에서 화각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데 불꽃쇼는 이미 시작됐고, 주어진 조건에서 찍을 수 밖에...
그런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불꽃쇼 구경하는 사람들을 실루엣으로 깔리는 사진이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위치선정이 아니라 촬영세팅을 하면서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이었다.
불꽃놀이 사진을 자주 찍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예습을 통해 노출은 11정도, ISO는 100으로 한다는 것을 숙지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다 끝나고 축제장을 나오면서야 ISO값이 잘못 설정된 상태로 촬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서 잘못한 것일까 생각해 보니까 소나기가 내릴 때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고 찍느라 ISO값을 최대치로 올려 놓고는 깜박하고 계속 그 모드로 찍은 것이다.
어쩐지... 조리개를 11~13까지 닫았는데도 비셔터 타임을 조금만 길게 주어도 너무 밝은 사진이 나오더라니!
이상하다 싶어서 중간에 ISO값을 확인했었는데 무슨 운명의 조화인지 100으로 되어 있었다.(사실은 잘못 봤거나 착각을 한 것 같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불꽃축제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별렀는데 너무나 허망하다.~ㅠㅠ
어쨋거나 군중들 숲에 가려서 악조건 속에서 촬영한 첫번째 참가국 경연 불꽃쇼 사진도 이렇게 어이없는 습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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