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정치 사회분야

노근리 양민학살 현장 & 평화공원 (2)

질고지놀이마당 2013. 9. 9. 02:16

 

 

도대체 왜?  

전혀 무방비 상태의 피난민들에게 무차별적인 기총소사를 퍼부은 미군은 왜 그랬을까?

지금의 상식으로 볼 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흔히 하는 표현으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됐다.

 

미국은 북한의 남침을 받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준 '혈맹'이었지만 이처럼 기막힌 사연도 존재하고 있었다.

숱한 무고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 몬 자들이 있었고, 억울하게 죽어간 백성들이 수백명이었음에도 한국정부나 미국정부 모두 한동안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피해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역사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졌다.

한국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했다.

미국정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속속 들어나는 증거와 증언앞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실체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피눈물 나는 세월이 많이 흐르기는 했으나 이만큼이라도 진실이 드러난 것도 유족들의 평생을 바친 노력의 결과다.(아니 투쟁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에 그쳤다니 그야말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설명에 따르면 미국 정부도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보상문제가 따르는 '사과' 대신에 보상 의무가 없는 '유감'을 표명했다는데 사실이라면 미국답지 않게 치사한 처사다.

 

한국전쟁에서의 미국(혹은 미군)의 역할에 대해 남침을 저지하고 나라를 지키도록 도와준 것을 '빛'이라고 한다면 노근리에서와 같은 '만행'은 그림자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건 미군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그자체가 갖는 반 인륜적 무자비한 살상의 폭력이라 하겠다.

양민학살 사건은 한국군과 경찰에 의해 자행된 것도 많았고, 북한군에 의한 학살 역시 더 많았기 때문이다.

사상적으로 불온하다고 분류된 사상범이나 '적'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적과 내통하거나 적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심만 받아도 죽임을 당하기 일쑤였다. 

피아 모두 그랬으니 죽어나는 것 힘없는 민초들 뿐...ㅠㅠ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외에도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양민학살 사건들이  전쟁의 참혹성을 웅변적으로 증언해 준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영문도 모른채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이 반세기 넘도록 구천을 떠 돌았을 것을 생각하니 내 가족이 아니어도 기가 막힌다.

이제는 억눌리고 가려졌던 진실이 어느정도 밝혀졌으니 구천을 떠돌던 넋들이 고이 잠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평화공원 기념관에서의 동영상 시청

전쟁의 비극과 노근리 양민학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미군들의 생생한 증언이 공개된다.

 

 

 

 

 

당시 미군으로 참전해서 노근리 양민학살에 가담했던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왔다는 생생한 육성증언

 

 

 

 

노근리 양민학살 희생자 가족들의 끈질긴 진상규명 활동 결과로 진실이 밝혀졌다.

 

양민학살 현장인 노근리 쌍굴다리 맞은편에 조성된 평화공원과 평화를 염원하는 조각작품들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전쟁의 참혹성을 일깨워주고 원한과 보복의 악순환이 아닌, 평화를 가르쳐야 한다.

 

잊어서는 안될 비극

 

 

 

 

구원군이라 믿었던 미군들로부터 영문도 모른채 갑작스런 기총소사를 받고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던 노근리 쌍굴다리 역사의 현장

 

 

 

 

전쟁의 잔혹성이 낳은 비극

 

 

 

 

평화의 고귀함,

오직 평화만이 자라게 하라

 

원통함, 한, 슬픔...

이 모든 것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진실 용서 화해를 넘어 평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