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영랑호 범바위

질고지놀이마당 2014. 2. 8. 10:00

2014. 2. 2. (일) 흐림

영랑호 범바위

 

과문한 탓에 영랑호 범바위의 존재를 전혀 모른채 발길 닿는대로 길을 나섰다가 범바위의 존재를 만났을 때 '횡재'를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찍사의 눈에 비친 바위 어디에도 범바위 형상이 연상되는 형태를 못찾겠다.

다만 가장 높은 곳에 보이는 바위가 바다표범 혹은 목을 길게 뺀 자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것은 확인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일방통행 드라이브 코스에 오가는 이가 없는 이른 시각이어서 길옆에 차를 세우고 답사모드로 전환

범바위 아래에는 평평하면서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또 다른 모습이 연상되는 바위도 눈길을 끈다.

 

 

 

탐방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니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오랜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몽실몽실한 모양으로 변한 몇 개의 바위가 무리를 지어 장관을 연출한다.

 

가장 큰 바위 아래는 아담한 정자하나가 서로 의지하듯 기대어 있다.

호수 이름을 딴 영랑정이었다.

 

 

꽃수술을 확대해 놓은 것 같은 바위무리를 각도를 조금씩 달리해서 담아 본다.

 

 

바위의 크기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크다.

바위 틈새로 건너다 보이는 영랑호 저편, 이 틈새는 조금전에 보았던 바위무리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통로이기도 하다.

 

바위틈 통로를 지나와서 보는 풍경은 전혀 다른 이미지다.

  

 

저 아래서 바다표범(혹은 거북)처럼 보이던 바위는 물개가 앉아있는 듯한 형상으로 보인다.

바로 이모습~^^*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삶은 고구마를 소반에 올려놓은 듯한 모습, 누군가 바위에다 낙서를 한 것을 지운듯한 흔적이 보인다.

바위 무더기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진다.

 

 

 

 

 

 

바위 무더기를 탑으로 친다면 기단에 해당되는 너럭바위가 무척이나 크고 넓다.

그리고 자연이 빚은 곡선의 부드러움과 부드러움이 연출하는 수수한 아름다움

 

 

 

범바위 아래 단정한 자세의 바위는 조금전까지의 바위들이 풍기는 부드러움과 대조되는 강직한 이미지를 풍긴다.

 

그리고 각도를 달리해서 바라보면 고래바위 형상이 연상된다.

 

 

 

 

  

 

<탐방 후기>

설악산에 가면 '아랫세상'엔 눈길 줄 틈이 없이 설악산 비경을 찾아 다니기 바빴었는데 이번 설 연휴에는 달랐다.

남들은 봄날처럼 날씨가 포근해서 좋았다고들 하는데 겨울산을 즐기는 나로서는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산에 가는 맛이 난다.

그런데 한밤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할 정도여서 눈비가 섞여 내리면서 금방 녹아서 질척거렸고, 안개구름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날씨여서 겨울산행으론 최악의 조건

 

다행스럽게도 이번 연휴 나들이는 산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가족여행 성격의 여정이어서 '아랫세상'을 두루 탐방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날 아침도 동해의 일출을 기대했으나 구름이 잔뜩 가린 날씨라 포기하고, 그렇지만 아침시간을 그냥 보내기는 아까워서 아무곳이나 가 보자고 나선 길이었다.

첫눈에 눈길을 사로잡는 바위무리를 소개하는 팻말을 통해 '범바위'라는 존재를 처음 접했다. 

이처럼 필자는 여행길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늘 호기심을 가지고 무작정 길을 나서길 좋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뭔가를 만나게 되는 즐거움도 여행의 쏠쏠한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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