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이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다.
세월호 참사로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국민이 분노와 슬픔과 간절한 바램으로 지새운지 8일째를 맞고 있다.
탑승자 구조자 실종자 숫자가 수시로 뒤바뀌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다만 실종자들이 사망자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구조자 숫자는 174로 고정된 채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비관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라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어 그 진위와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너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싶으면서도 전문적 식견이 없어서 속만 부글부글 끓이고 있었다.
마침 이 따위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오마이뉴스 최요한 기자가 쓴 본문 바로가기 http://durl.me/6tpqpo
그런 한편으로 보수언론은 지금 사고선박회사 사주의 재산문제를 파 헤치고
승객구조 의무를 팽개치고 자신부터 살고보자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사법처리 문제를 대서특필한다.
물론 사주의 불법적인 재산형성 및 도피가 있었다면 엄벌이 필요하고 저만 살고보자 도망간 선장과 선원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대형참사의 원인과 갈팡질팡 구조의 때를 놓친 정부당국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돌리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방선거는 전면 중단되었고, 후보들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채 말 한마디 행동하나가 조심스럽다.
축제성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었고, 지역에서 그나마 열리는 행사는 4.19 추모제나 촛불문화제, 기박산성의병추모행사 정도다.
어제(4.23)는 북구 매곡천 둔치공원에서 제15회 기박산성의병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에 왜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자신의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한 의병들을 기리기 위해 15년 전부터 시작됐다.
북구향토문화연구회와 북구문화원 등이 주축이 되어 역사적 사료를 찾고 고증 작업을 거쳐 이 지역에서 의병들의 활약상을 밝혀냈다.
의병은 크게 울산과 경주 그리고 승병 등 세 단위로 조직되었으며 적을 크게 무찔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처럼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여서 예비후보 대부분이 참석했지만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조용히 인사만 건네는 분위기였다.
저녁에는 북구와 동구의 기초의원 예비후보 두 분과 함께 현대중공업에서 일어난 산재사고로 사망한 두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3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하여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그런데 사망사고를 보면서 눈길이 가는 것은 사망자 모두가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이다.
사람 목숨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망자 통계가 입증한다.
소위 말하는 3D 현장은 거의 예외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입되어 일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는 절박한 요구는 언제쯤 해결될까?
또 한가지 가슴 시렸던 것은 산재사고로 운명을 달리 한 두 노동자의 빈소가 너무 조용했다.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에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사고처리와 장례를 논의하기 위해 노동계 인사들이 있을 법 한데 너무나 허전할 정도였다.
현중노조나 비정규직 노조가 다른 곳에서 협의하느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대자동차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와는 너무나 달랐다.
가슴시린 비정규직의 처지는 처우에서 차별받고 일자리에서 차별받고, 심지어 죽어서조차 차별받는 현장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명색이 노동조합 1세대로서 그리고 지방자치 일꾼으로 일해왔고 앞으로 더 큰 일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의 입장에서 내가 죄인 된 마음이었다.
유족들에게 어떤 말을 한들 위로가 될까...
고인과 남매지간으로 보이는 한 유가족이 하신 말씀이 내내 맴돈다.
"현장을 가 봤는데 언제든 또 사고가 날 것 같아요. 제발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만들어 주세요."
고인의 아버님으로 보이는 분께서도 담담하게 말씀하신다.
"내 자식이 박복해서 그리 된 것이지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울부짖고 원망하고 내쫓아도 시원찮은게 끔찍한 사고를 당한 유족들의 마음일텐데 오히려 유족들께서 의연하셨다.
그 분들을 위로 하기는커녕 유족들의 의연함 앞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다치지 않고 죽지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지켜주고,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는 것이 국가와 자치단체의 기본이라고.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과 처우에 대한 차별 철폐 못지않게 위험작업에 내몰리는 차별철폐가 시급하다는 것을.
'생활 정치 > 밥 일 꿈- 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비후보 일기(3)/ 민주노총 정치방침 (0) | 2014.04.26 |
---|---|
예비후보 일기(2) 지연 혈연 학연이 없는(3무) 후보의 새정치 실험 (0) | 2014.04.25 |
명함시안 품평 (0) | 2014.04.21 |
4.19 54주년 정임석열사 추모제 (0) | 2014.04.21 |
"울산의 100년을 묻다" 울산시장후보초청 특집대담/ CBS (0) | 201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