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월 21일 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찾아 온 불청객 복통은 지옥이었다.
참아 보고자 했으나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이라 더 참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셀프로라도 병원 응급실에 다녀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고 비상계단을 내려가다가 천상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었다.
아름다운 노을이 막 사위어 가는 찰나인데 그냥 갈 수가 없어서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며 얽힌 사연을 이야기 했더니 '덜 아팠기 때문'이란다.
동감이다.
까무러치게 아프면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설사 봤더라도 사진찍을 여유를 부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난 다만 상황이 그렇게 악화되도록 참지않고, 셀프로라도 병원에 갈 수 있을 때 다녀오자고 생각해서 나선 덕분에 지옥에서 천상의 하늘을 담을 수 있었다.
요건 지난 15일(월) 퇴근을 준비하다 일터에서 찍었다.
일몰에 맞춰 구름 모양이 아름답게 연출되기에 기대감이 컸는데 막상 해넘이 순간에는 구름이 다 흩어지고 없어서 아쉬웠다.
적당한 량의 구름이 있어야 노을빛이 환상적인데 구름이 없는 상태에서의 해넘이는 어딘지 허전하다.
9. 19. 금 울산-경주 국도를 달리다가 만난 경주 남산위로 연출되는 노을이다.
되게 아름답다고 여겼는데 어제 노을과 비교하니 빛이 바랜다. 사람 마음이 이처럼 간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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