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꼭지에 이어서~
난해하면 난해한대로 그냥 보고 즐기자는 마음을 가졌다.
모르는데 알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고 괜한 스트레스가 된다.
예술이 다른 분야와 다른 점은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몸짓과 표정을 통해서 전달되고 소통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그림을 보고 각기 다른 해석을 하거나 느낌을 받는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수학공식처럼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예술아닌가?
좀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공연을 보면서 연출자나 기획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나는 내가 보는 관점에서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었다.
난 대충 리플릿에서 본 것을 떠올리며 아하~ 하늘이 열림을 표현하는 몸짓이구나, 저건 땅이 열리는 것이겠구나 라고 이해했다.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이 따르듯이 하늘과 땅이 열리는데 고통이 왜아니 없겠는가?
괴성처럼 들리는 음악과 무용수들이 온몸을 뒤틀거나 떨어대는 절절한 몸짓은 그러한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내 편한대로 해석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과 땅이 열리고 사람이 태동하는 것, 천상천하 유아독존 사람이 그 중심에 서는 과정을 수준높은 무용으로 보여줬다면 엉터리 해몽일까?
암튼 그러고 보니까 국제적 행사로의 도약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개천절이란 날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기획한 문화일꾼들이 이러한 의도들을 다 담은 것이라면 흥행면에서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결행할 수 있는 실험정신(혹은 개척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
'등산&산행기 > 영남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알프스 억새평원 2 (0) | 2014.10.10 |
---|---|
영남알프스 억새평원 1 (단조산성) (0) | 2014.10.10 |
2014 울주오디세이 화보집 2 (0) | 2014.10.07 |
2014 울주오디세이 화보집 1 (0) | 2014.10.07 |
아리랑릿지 암릉과 사람 (0) | 201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