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4. 일
영축산 암릉구간에서 만나 길벗이 되어 신불재로 내려가는 계단길까지 동행했던 마이클 교수와 작별한 뒤 하산길
암벽을 타는 '모델'들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리랑릿지험로를 택했다.
기대는 헛되지 않아서 두 팀이 암벽을 오르고 있었다.
양쪽 코스를 다 볼 수 있는 가운데 암봉으로 올라 자리를 잡았다.
오른쪽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 주 모델이 되기에 딱이었다.
그들도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기왕이면 잘 찍어서 보내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래서 폰 연락처도 받아서 입력했고, 그들이 클라이머로서의 임무를 완수 할 때까지 나도 찍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암벽을 타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하고싶다는 도전 정신이 꿈틀댄다.
스릴과 위험은 정비례 하는 것 같다.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인 가운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이 어떨지 상상을 해본다.
위치가 역광인데다 줌렌즈가 없어서 개인 얼굴까지 찍을 수 없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대신 초상권은 확실히 보호된다.
사람 중심이 아닌 자연속의 일부 이미지로 담고자 했다.
그리고 '잘 찍어서 보내달라'는 주문을 받고 보니 사진분량이 더욱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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