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동아리/인생이모작

참여수업- 자가발전형 교육

질고지놀이마당 2015. 12. 3. 20:05

H-Vision-55 과정, 혹은 생애설계 55세과정

정년퇴직에 대비하여 퇴직지원을 돕는 교육프로그램 이름이다.

올해부터 내가 그 과정의 담임(진행)을 맡고있다.

 

총 17차에 걸쳐 진행하였는데 초창기에는 기름칠을 안한 기계를 돌리듯이 뻑뻑한 느낌도 있었으나

차수를 거듭할수록 교육 분위기가 놀랍게 변모해 가고 있음을 매 차수마다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교육진행을 맡은 담임 입장에서 작명한 이름이 바로 '자가발전형 수업'이다.

 

교육을 마친 뒤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연출된 작별인사 모습.

인사를 나누는 참가자들 표정에서 교육에 참여한 소감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강사가 따로 없는 교육>

30~40명을 모아 놓으니까 각 분야마다 다양한 경험과 재주와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차수마다 적절하게 있었다.

건강, 재테크, 취미, 여행, 귀농 귀촌, 약초산행, 그림, 음악, 문학에 이르기까지...

또한, 등단한 시인, 화가, 목사, 가수, 울트라국가대표, 격투기 선수, 밴드연주자, 국악 전수자 등등 특별한 경력 등 

 

뿐만아니라 재태크라 할지라도 분야가 워낙 넓다 보니까 연금, 주식, 부동산 등으로 나뉘어지며,

부동산의 경우도 땅과 건물로 나뉘고, 건물은 또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 원룸 등등 아주 세분화 된 경험들이 풍부했다.

그리고 성공사례 못지않게 실패사례도 풍부하기 때문에 동료들끼리 공유하는 경험과 정보가 교육을 재밌고 집중시키는 요소였다.

 

건강관리의 중요성과 나만의 비법, 인생을 즐겁게 살기위한 취미생활 등 상호간에 공유할 소재가 무궁무진했다.

담임과 강사가 적절히 방향을 잡아주고, 시간관리만 잘 안배하면 풍부한 사례는 교육생들 속에서 거의 다 나오는 교육이었다.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즉석 미니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숟가락 장단을 전수하기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분위기가 좋아지니까 기수별로 기념촬영을 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교육을 마치고 나서의 작별인사도 각별하게 발전했다.

담임이나 강사가 유도하지 않았는데 교육생들 사이에서 제안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아래 그림을 보면 교육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노래방 기기 대신에 스마트폰 연주를 이용하여 노래교실 수강 실력을 발휘하는 중~^^*

 

 

 

 

'안동역에서'를 열창하는 아마추어 가수.

이 노래실력에 반한 옆에 반에서 다음시간에 특별공연을 초빙받아 실제로 원정공연을 다녀오기까지~ㅎㅎ

 

 

 

 

목사 안수를 받아서 주일이면 부흥성회 강사로 활약한다는 교육생의 열창(어떤 노래를 불렀을까요? ~^^)

 

 

등단 후에 문단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출판사 추천으로 시집을 낸 시인의 자작시 낭송

 

 

'자가발전 교육'의 주체는 다름아닌 교육생들이었다.

마음이 열리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탄력받은 것처럼 잘 굴러갔다.

교육생들이 대상이 아닌, 주체로 존중 받고 있다는 인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섰을 때만 가능한 모습이다.

 

교육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강사가 아닌 수강생 중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준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서~~~

 

 

봉사활동을 위해 배운 맛사지 경락을 가끔은 아내에게 서비스한다면서 강사에게 시범을~ㅎㅎ

 

부피가 큰 악기를 가지고 오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연주할 때 스마트폰에 녹음해 두었던 것을 재생하는 것으로 대신

 

 

말씀 잘하시는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여태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남 앞에서 마이크 잡아본 적이 없다는 참가자

그러나 분위기가 무르익자 마이크를 잡더니 좌중을 배꼽잡게 웃게 만드는 천부적인 재능을 선보였다.

이번 과정은 '마이크 울렁증 환자들을 확실하게 치유시켜주는 클리닉 효과도 톡톡히 발휘했다.

 

 

누가누가 잘하나~~~ 쉬는 시간에 몸의 유연성 테스트 겸 따라하기

 

 

명상 기체조 시범 및 따라하기/ 누가 강사이고 누가 수강생인지?

 

 

마음은 청춘인데 따라주지 않는 몸, 잘 돌아가지 않는 팔다리 근육을 어찌 하오리까..?

더 늦기 전에 따라해 보세요~이렇게!!

 

 

 

매일아침, 나만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 시범

 

 

 

거참~~운동자세가 요염한건지 요상시런 것인지~~ㅋㅋ

 

 

 

두 명의 기타연주자와 한 명의 보컬로 즉흥적으로 마련된 미니콘서트

 

 

 

 

 

아무도 뺏어가지 못하는 최고의 재산은 건강

자 숙달된 시범조교를 따라해봐요, 동작은 최대한 크게~~~!

 

 

 

 

 

 

사물놀이와 국악 전수자의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시범강의

 

 

 

심청가 중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섬에 팔려서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 열창~!!

북을 치는 고수가 없으니 북을 대신하야 숟가락을 이용한 셀프장단~얼씨구

 

쉬는 시간을 이용한 숟가락 장단 전수중

 

 

교육생만 노래하란 법이 있나요? 강사 노래도 들어봐야지

쉬는 시간 지나서 교육생이 늦게 들어오면 벌칙으로 노래시킨 강사에게 시간 잘 지켜서 노래할 사람 없으니 강사가 대신 노래 하라는 떼법 관철!! 

 

오후에 졸음이 찾아올만하면 다시 자발적인 스트레칭

 

 

 

 

나만의 건강관리 비법, 매일 아침 스트레칭 시범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던 노랫고개, 담임도 딱 걸렸어!!

 

 

교육출장을 오면서 한참 배우고 있는 섹스폰을 트렁크에 싣고 왔다는 기념으로 섹스폰 연주

한달 전 아들 결혼식장에서 혼주가 섹스폰 연주를 했다는 이야기를 귀띰 받아서 청했던 것인데 섹스폰 강습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연주를 하다니 대단~!!

 

 

 

못말리는 남자들의 승부욕~~ㅎㅎ

균형감각 테스트를 하다가 승부욕이 발동한 남자들, 팀별로 선수를 선발하여 팔굽혀펴기 시합 자청

그런데 놀랍게도 30개가 넘도록 탈락자가 한명도 없을 정도로 숨은 실력자들이었는데 40개 문턱에서 대부분 탈락하고 결국 50개 중반을 넘어서야 판가름

 

 

이번엔 강사 두엣으로

노래 한곡 안하고 과정 끝낸 강사가 있으면 반칙~ㅎㅎ

 

 

 

섹스폰 연주 숨은 실력자가 등장했다.

반주기 노트북을 갖추고 있으면서 신청곡을 망설이지 않고 받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프로 연주자로 인정

 

 

<마음열기가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과정을 통해서 교육은 초반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열기 과정이 제대로 안되면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진행해도 효과가 나질 않는다.

강의 내용과 강사 스킬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교육생들의 자발적 참여 의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의 여부가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에 소개하는 '마음열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육생들 표정을 공감이 갈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 한 자리에 앉아서 받는 교육이라서 서로간에 서먹함과 낯가림을 짧은 시간에 빨리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기법은 알고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교육이란 것도 알고보면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참가자간 서먹함과 낯가림을 짧은 시간안에 날려버리는 마음열기

둘이 한마음되어 미로 탈출하기, 인터뷰 형식을 통해서 짝궁을 대신 소개해 주기, 간단한 게임 등...

 

 

 

교육생들이 가장 거부감을 갖게되고, 교육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을 갖게 마련인 각종 미션(일테면 뭔가의 주제애 대해 쓰고, 그리고, 분임토의 해서 발표하기 등...)

하지만 일단 마음이 열리면 주어진 미션에 대해 열심히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어떤 경우 웃고 소란스럽던 강의장 분위기가 마치 수능시험장처럼 숨소리조차 안들릴 정도로 조용~~~엄숙해진다.

 

 

주어진 미션에 대한 팀별 협동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팀별 토론과 그 결과를 토대로 한 발표자의 이야기에 경청~~몰입

 

 

 

협동하지 않고는 풀기 어려운 팀별로 주어진 과제물에 대해선 경쟁심까지 발동, 자뭇 진지하다.

 

 

 

 

 

 

문제를 풀고난 기쁨, 야호~우리가 가장 먼저 풀었어!! 

 

 

 

어느 차수부터인가 누군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교육을 마치면서 팀단위 및 전체 참가자 기념촬영.

팀별로 우리만의 특별한 포즈를 취하기도 은근한 경쟁심 발동...ㅎㅎ

근데 시방 교육을 온 겨? 관광하러 온 걸로 착각하는 거 아녀?

 

 

 

 

 

 

 

 

 

 

 

교육과정을 마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

한번 시작되니까 그 뒤로는 전통이 되기 시작했다. 

"반가웠고, 즐거웠고, 유익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납시다."

 

 

 

<끝>

'취미 &동아리 > 인생이모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차 사진보기-1  (0) 2015.12.04
15-4 사진보기  (0) 2015.12.04
17~3 사진보기  (0) 2015.12.03
17~2 사진보기  (0) 2015.12.03
17~1 사진보기  (0) 20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