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동아리/들꽃· 야생화

곰배령 탐방

질고지놀이마당 2017. 6. 13. 17:16

2017. 6. 11. 일. 맑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적어도 이번 곰배령 탐방이 그러했다.(필자의 주관적 판단임)

기대했던 야생화를 별로 만나지 못한 것은 시절인연이 닿지 않은 복불복으로 돌린다 하더라도 탐방운영 방식에서 이해 안되는 점들이 있었다.


귀중한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서 하루 탐방객을 300명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는 탐방객 입장에서 불편하더라도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운영되는 실체를 보니까 인터넷 접수자 외에 그지역 팬션 등지에서 숙박을 하면 탐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여행사를 통해 이 방식으로 탐방객 대열에 끼일 수 있었다.

환경보호라는 측면과 지역주민 생계수단을 고려한 타협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뒷맛이 개운치는 않았다.


지역주민 생계를 위해서 탐방객 수 제한에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탐방객 입장시간을 9시로 운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요즘 5시 경이면 해가 뜨니까 9시면 중천이다.

전국 각지에서 곰배령 탐방을 하기위해 하루 전날 근처 팬션에 와서 숙박을 한 탐방객 입장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9시까지 기다리는 일이 고역이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입장을 위한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늘어서게 되는데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 새벽부터의 개방을 제한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7시나 8시쯤으로 한두시간 정도는 앞당겨도 되지 않을까?

9시로 늦춰야 하는 특별한 이유를 미리 설명해서 탐방객들로 하여금 납득하게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탐방객 입장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9시 입장을 고집해서 얻는 이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불편한 점은 탐방객이 일시에 몰리니까 탐방로가 복잡하고 곰배령 현지 탐방로도 마찬가지로 복잡하다.

오히려 탐방객들이 적당히 분산되어야 생태환경 보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곰배령 현장 탐방로도 단조롭기 그지없다.

천상화원이라고 자랑하는 곰배령의 야생화를 제대로 관찰하기에는 도무지 부적절한 구조이고 탐방로다.

곰배령 정상석을 세워놓은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인산인해, 인내심이 필요하다.



곰배령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실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너무 큰 기대를 버리시라~!

아래 사진에서 보는 단조로운 탐방로가 전부로서 야생화가 항상 피어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세를 찾아온 사람들로 교행조차 불편하다.

따라서 야생화를 제대로 보려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고원지대 등산로를 여유있게 걷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래사진 오른쪽이 곰배령으로 올라오는 길이고, 탐방로에 사람이 몰려있는 곳이 인증샷을 찍는 정상석 있는 곳, 사진 하단이 하산 탐방로 쪽이다.






아침 9시에 입장을 시킨다기에 이른아침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지도 검색을 해보니까 근처에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이 있기에 무작정 걸었다.

탐방객에 개방시간은 9시 이후였으나 그냥 전망이 좀 트인 곳을 찾다보니까 이곳이 마땅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침이슬 머금은 풍경사진 찍으면서 왕복 약 3시간 걸었더니 그나마 답답한 마음이 풀렸다.


양수발전소 상부댐에서 바라본 곰배령 능선





곰배령 하산탐방로에서~







곰배령에서 멀리 조망되는 설악산 대청봉





곰배령 하산탐방로에서 건너다 본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필자는 숙소(팬션)에서 식전에 저곳까지 다녀왔다.~^^




필자일행이 묵었던 곰배령 에버그린 팬션

집을 지은지는 꽤 오래된듯 했으나 아름다운 채색으로 인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붓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역설적으로 꽃구경은 곰배령이 아닌 숙소 주변과 오가는 길가에서 더 많이 했다.(별도 꼭지로 소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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