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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처리기 시범사용 중간 보고서

질고지놀이마당 2018. 4. 16. 21:25

가정용 음식물처리기를 직접 사용해 본 중간 보고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는 지난시절 단체장 재임기간 내내 난제중의 난제였고, 임기를 마친 이후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멍애로 남아있다. 

친환경적인 처리방식임이 검증된 방안이라하여 확신을 가지고 추진했던 처리시설이 결과적으로 실패함으로써 해당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상처와 불신을 남겼고,

나는 시간이 흘러도 씻기 어려운 불명예로 남아있다. 

하여 누군가가 친환경적인 음식물 처리방식을 추천해도 내가 직접 검증해 보기 전에는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관심조차 끌 수는 없으며, 오히려 음식물처리 방식은 외면할 수 없는 관심사다.

그리하여 '획기적인 음식물처리기'라는 지인의 추천을 거절하지 못하고 샘플을 받아서 공동체 사무실에서 시범사용을 한 지 약 두 달쯤 되었다.

하루 발생하는 음식쓰레기 양은 약 1kg 내외라서 처리기 용량에 적합하다.

미생물 분해방식이어서 지켜야 할 사용방법도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다.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넣지 말고, 물기를 빼고, 너무 큰 것은 잘게 잘라주며, 딱딱한 뼈는 제외한다. 


약 한달에 한번 정도(투입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생물이 분해한 부산물을 퍼냈다.

첫 달에는 부산물 상태가 거의 환상적이었다.

악취가 거의 없을뿐만 아니라 부산물의 입자가 매우 곱고 부드러웠다.

그런데 도중에 문제가 한번 있었다.

필자 부재중에 처리기의 특성을 잘 모르는 사람이 물을 붓는 바람에 부슬부슬해야 할 분해상태가 곤죽처럼 되어 버린것.

수분제거를 위한 여러 조치를 해 봤지만 완전히 정상상태로 돌아온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부산물을 다 퍼내서 상태를 살펴본 기록이다.

 

1.음식물처리기(사각형) 내부의 부산물을 버켓에 퍼냈다.


2. 악취는 심하지 않았으며, 부슬부슬한 상태로 회복된 부산물은 그러나 거친 입자가 많이 남아있었다.

 



3. 채로 치듯이 구멍뚫린 야채바구니로 걸러낸 부산물 찌꺼기다.

미쳐 분해되지 않은 섬유질 찌꺼기가 제법 많이 남아있고,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비닐조각 등이 생각보다 많이 섞여 있었다.


4. 채로 치듯이 걸러낸 고운 입자상태의 부산물은 흙과같다.

고운입자의 부산물을 다시 음식물 처리기에 넣고 아래 음식쓰레기도 다시 투입했다.


 

 

중간평가

약 두달간 사용해 본 필자의 평가의견은 침출수와 악취가 없고 고운 입자로 분해된 부산물은 흙과 섞어서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이다.

다만 단점을 지적하자면

첫째, 처리기 구입비용이 가정용으로서는 비교적 고가라서 지원이 뒷바침 되지 않고는 가정에서 자비로 구입하기가 쉽지않다.

둘째, 처리기에 투입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조건을 맞춰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수분탈취, 적당량, 단단하거나 큰 것 제외 등)


추가의견

가정용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정해서 구입비용 보조를 통한 보급을 확대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면 효과적일 것 같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식당 및 집단급식소 등 감량화 의무사업장의 경우 중대용량 처리기 개발 및 보급도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