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대운천(이선호)과 작괘천(신장열) 비교

질고지놀이마당 2019. 6. 20. 11:21

필자가 보기에는 대운천을 완전 파괴하는 공사에 대해서 울주군 담당자는 정 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태풍 차바 당시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홍수피해 예방을 위한 재난방지 사업 이라는 것과

현재 시공하고 있는 공사가 친환경적인 공법이라고 강변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 더 공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산림청에서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 이라는 것을 내세운다.


우선 산림청에서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면 다 정당하고 친환경적인 사업이라는 보증이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환경운동을 하면서 목격한 바 산림청 조차도 반 환경적이고, 숲을 훼손하는 '적폐'가 비일비재하다.

즉, 산림청도 조직이기주의와 관료화된 부처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면 산림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으니까 정당한 사업이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산림청이 어떻게 잘못하는지는 이 글의 논점이 아니니까 다른 꼭지에서 다룰 예정다.


이 글에서는 현재 문제가 되는 대운천 정비사업을 중심에 두고 

전임 신장열 군수시절에 시행한 작괘천과 현 이선호 군수 책임하에 진행하고 있는 대운천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도록 하겠다.


우선 신장열 군수시절의 하천 정비사업 공사와 현 이선호 군수 취임 이후에 진행되는 하천 정비공사를 보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

대운천 정비공사는 현장에 널려있는 자연석으로 축대를 축조하고 있는데 반해 작괘천의 축대는 거의 다 어디선가 가져온 인공석으로 쌓았다.

공사비 중 자재비에 해당하는 바윗돌을 대운천은 현지조달을 하고, 작괘천은 다른 곳에서 가져다가 썼다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그렇다면 작괘천에는 자연석이 전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있었는데 증발된 것일까?

이에 대한 합리적 의심에 대해 누군가는 납득할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의혹을 밝히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여간 환경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공사전 아주 좋은 상태의 하천을 공사 후 아주나쁜 하천으로 만들고 있음이 한 눈에 드러난다.


그리고 대운천은 현지 자연석을 이용해 축대를 쌓는데 반해 작괘천은 인공석을 가져다 쌓았다.




그리고 대운천의 경우도 전임 신장열 군수 시절에 진행한 주차장 주변 하천 정비사업은 작괘천과 똑같이 인공석을 가져다 제방을 쌓았다.

군수의 취향인지, 업자의 농간인지 하여간 극명하게 되비되는 가운데 이곳에 지천으로 널려있었던 자연석들의 행방이 궁금하다.


작괘천

전임 신장열 군수시절에 작천정 별빛 야영장 및 오토캠핑장 조성하면서 '정비사업'을 실시한 작괘천 모습


작괘천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수많은 자연석들은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정원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조경업자들이 탐을 내던 기암괴석의 자연석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지저분하게 오염된 작괘천의 현재모습(별빛야영장 인도교 아래/ 6.16. 일 촬영)

울주군 담당자가 강변하는 친환경적인 공사의 현주소다.

대운천 주차장 주변 하천 정비가 친환경적인 공법이라면 작괘천도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정비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친환경 공법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지저분하게 방치되고 있는 작괘천의 오늘 모습은 대운천의 내일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작괘천 바닥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자연석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

하천 양쪽의 축대는 전부 출처불명의 인공석을 다른 곳에서 가져다 쌓았다.



작천정 별빛 야영장 상류에 조성한 오토캠핑장


하천으로 내려가서 둘러보면 바위라고 부를만한 자연석은 눈을 씻고봐도 없다.


보기좋게 정비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위에서 쓸려 내려온 자갈층으로 인해 하천바닥이 매우 높아졌다.

태풍과 홍수는 하천의 형태를 수시로 바꿔놓는다.




배불뚝이처럼 높아진 하천바닥


이곳 축대를 쌓은 돌도 전부 어디선가 실어 온 인공석들이다.



대운천 계곡

작괘천 정비현장과 다른 점은 하천 바닥에 널려있던 자연석을 이용해서 축대를 쌓고 있다는 점이다.

작괘천의 경우 조경석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자연석 거의 전량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가는데 반해

대운천 정비사업의 경우는 자연석을 무단 반출했을 가능성은 없거나 있더라도 소량일 것으로 추측된다.







대운천의 경우도 탐방로 초입의 주차장 주변 하천 정비는 전부 인공석을 가져다 쌓았다.

현재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상류에 널려있던 자연석 규모로 볼 때 이곳에 있었던 자연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울주군 담당자가 주장하는 홍수피해 예방과 친환경공법

과연 그런 것인지 다음 사진을 통해 살펴보자.

중간에 방송용 스피커가 다량 설치되어 있는 교량 상단의 하천폭이 가장 좁은 구간으로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이다.

하천 폭이 좁은 구간은 홍수가 났을 경우 하천 수위가 가장 높아지고 급류로 변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급류가 휩쓸고 지나가면 침수가 됐던 높이만큼 수목도 휩쓸려 나가고 그 흔적은 몇년동안 남게 된다.


자,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하천 바닥과 거의 같은 높이인 왼편의 수목 상태를 보면 물에 휩쓸려서 상채기가 남기는커녕 너무나 평온하다.

담당 공무원 주장대로라면 태풍과 홍수로 인해 대운천이 범람을 한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멀쩡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축대 쌓기 작업이 한창인 이곳도 마찬가지다.

하천바닥에서 1.5m 정도 높이에 불과한 양쪽 어디를 봐도 홍수피해 흔적이 없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은 과수원이었던 곳으로서 수목원 조성계획에서 '유실수원'을 조성하겠다는 곳이다.

하천 바닥과 높이 차이가 얼마 안되는 이곳 과수원터도 물에 휩쓸린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은 태풍 차바로 인한 홍수피해를 과장했다는 증거다..


다음으로 울주군 담당 공무원은 현재 진행중인 대운천 정비공사가 '친환경적인 공법'이라고 강변했다.

친환경적이란 개념이 상대적일 수도 있고, 각자 관점의 차이가 있다는 것 인정하자.

공무원이 주장한 친환경적인 공법이란게 혹여 인공석이 아닌 자연석을 이용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면 그건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다.

필자 자신도 이 글 서두에서 작괘천과 비교를 통해 대운산의 경우 주차장 주변 말고는 현지 자연석을 이용해서 축대를 쌓고 있음을 소개했으니까.


그러나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쌓고 있는 바윗돌과 바윗돌 사이는 물론, 하천 바닥까지 시멘트로 싸바르는 것이 친환경적인 공법이라고?

울주군 담당공무원이 말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의 개념이 참으로 궁금하지 않은가?

이런 공사를 친환경공법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친환경공법이 아닌 공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으로 아래와 같이 진열장 속에 박제한 동물처럼 만들어 놓은 하천을 친환경적이라고 강변한다?

그렇다면 대운산이 좋아서 찾아오는 탐방객을 붙잡고 물어보자, 친환경적이라고 평가하는지.

아니,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이 현장을 보게되면 울주군의 다른 부서 공무원들 조차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처럼 보이지 친환경적인 자연하천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맺는 말

대운산(대운천) 자연환경 파괴에 대해서 환경연합 활동가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있는 모든수단을 강구해서 대응할 각오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내가 울산에서 40년동안 살면서 관계를 맺어 온 지인들과(특히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언론(언론사가 미온적이면 진보적인 기자들)에 알리고 연대를 호소할 생각이다.

그리고 어쩔 수없이 최종 결재권자인 단체장을 향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단체장을 공천한 소속정당도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


신장열 전 군수 시절에 시행한 작괘천 정비사업과
이선호 현 군수가 바톤을 이어받은 대운천 정비사업에 대해서
객관적이면서 공정하게 비교평가 할 수있도록 현장상황을 다각도로 조사해서 판단근거를 제시할 것이다. 

과연 전임자들의 잘못으로 돌리고 현직 단체장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지금 하고있는 공사가 정말로 홍수예방을 위해 불가피하며 친환경적인 공법인지 끝까지 따져보자.


필자의 판단으로는

어처구니없게도 자연훼손과 경관을 망친다는 점에서는 작괘천보다 대운천이 더 심하다.

작괘천과 대운산 주차장 주변 정비사업을 하면서는 경제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문이다.


담당자부터 결재권자까지 잘못되었을 인정하고, 현 상황에서 할 수있는 환경적인 최선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한다면,

그리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제도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고심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괘변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 시키고 남탓으로 돌리려 한다면 더 강도높은 압박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