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소하천의 (자연/인공) 실태 답사 - 오치골 양정천

질고지놀이마당 2019. 9. 22. 20:05

소하천의 자연상태와 인공상태 비교

울산 북구 양정동 양정체육공원 상류인 오치골 양정천 현재모습이다.(2019. 9. 6 답사)


하천 상단/ 자연 그대로의 소하천을 따라서 나란히 이어지는 산책로


자연하천과 인공하천의 경계가 되는 사방댐


사방댐 아래쪽 인공하천/ 하천을 정비한 이유는 단 하나, 땅을 좀 더 사용하기 위해서 하천을 좁히고 축대를 쌓은 것이다.


양정동 오치골 양정천 약도

약도에 포함한 사진에서 사방댐을 경계로 상류는 자연하천 그대로이고, 하류는 인공하천이다.


양정동 일대에는 오치골과 심청골, 그리고 능선을 따라서 주민들이 즐겨찾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그 중간에 갈매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고, 이 일대 골짜기가 양정천의 시작이다. 


아침 산책길에 갈매봉까지 올랐다가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내려오면서 폰카로 자료사진을 찍었다.

산책로 안쪽 작은 체육공원 못미쳐 양정천 모습



자연 그대로의 하천과 사이좋게 이어지는 산책로


계곡 안쪽의 산책로는 하천을 건너는 곳에 작은 다리를 놓은 것만 인공적일 뿐 자연 그대로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쓸려내려온 토사가 하천바닥을 높이고 있다.

하천 옆의 나무 밑둥을 덮을 정도로 하천 바닥에 토사가 쌓였음을 알 수 있다.




자연하천의 경우 토사 유실이 심해지면 나무가 쓰러지게 된다.

반대로 토사가 쌓여서 나무의 밑둥을 너무 덮게되면 나무의 신진대사가 원할하지 못해 서서히 말라죽는 원인이 된다.

자연의 섭리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 토사유실을 막을 최소한의 조치나 높아진 하천의 토사를 적당히 걷어내는 개입은 필요하다.



사방댐을 막은 곳까지 내려왔다.

토사가 쌓이는 현상은 사방댐 상단까지만 진행되어서 아직은 물막이 역할도 하고 있다.(혹은 쌓인 토사를 걷어낸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몇 년 더 이어지면 사방댐 전체에 토사가 쌓여서 사방댐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일정기간을 두고 사방댐에 쌓이는 토사를 걷어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사방댐 아래쪽 모습이다.

좌우 축대는 물론, 하천 바닥까지 시멘트를 발라 돌을 쌓는 '완전무장'을 했다.


토사유출은 막을 수 있을지 모르나 자연하천에서 느끼는 편안함도 사라지고, 물고기 한마리 살 수가 없는 죽은 하천으로 변했다.



오치골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 이처럼 삭막한 모습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과 어울려 편하게 흐르던 하천은 경작지 확보 및 산책로를 만들기 위해서 숨통이 꽉 조여졌다.


토사유출을 막기위해 포기한 자연환경의 결과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안녕하지 못하다.

큰비가 내리면 세찬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축대하단 및 낙차보 아래쪽이 파여져 나간다.


인간의 목적에 따라 볼썽 사납게 성형수술을 한 인공하천은 아래 원으로 표시한 것처럼 좀 더 세월이 흐르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

지금 살펴본 오치골 양정천이 보여주는 현상은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다. 

사실은 거의 모든 소하천이 이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적했던 대운산 대운천의 하천 정비사업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대운산 대운천 환경파괴 현장 다시보기

http://blog.daum.net/jilgoji/7164634


지금 양정천이 보여주는 현상은 대운산 대운천의 미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이처럼 환경을 망치는 일에 쓰여지는 것을 찾아서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묵인 방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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