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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있는 안성천의 아침풍경

질고지놀이마당 2020. 2. 3. 02:05

2020. 1. 24. 금 이른아침


설연휴 첫날인 금요일 아침, 평택미군부대로 출근하는 딸에게 부탁하여 안성천 변에 내려달라고 했다.

안성천을 두차례 답사를 했지만 낮시간이어서 아침풍경은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른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안성천은 환상적이었다.

이게 하천인지 숲속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둔치에는 버드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때마침 음력으로 섣달 그믐 태양이 힘차게 떠오른다.







기압의 영향인지 피어오른 안개가 빨랫줄처럼 일청한 높이로 걸쳐진다.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모습 그자체로 장관이다.



강가로 나가자 반영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곳이나 카메라 들이대고 찍으면 아름다운 풍경사진이 된다.





안성천2교를 지난다.

안개가 적당히 깔려 있으니까 교각의 반영도 한폭의 그림이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던 철새들은 경계심이 어찌나 많은지  가까이 가기도 전에 저희들끼리 경계경보 발령하여 날아 오른다.








모래톱과 버드나무의 반영, 가는 곳마다 보이는 것마다 그림이 된다.










약 2시간여 하천 답사는 여기까지, 도중에 만난 고라니와 새 사진은 별도 꼭지로 소개한다.


<답사 후기>

하천을 따라서 걸었으니 딸네 집까지 돌아가는 길도 마땅찮고 상당히 멀었지만 교통편도 없다.

도리없이 내 주특기인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밖에~

황홀한 아침풍경을 마음껏 담은 행복감이 크니까 팍팍한 길을 걷는 것조차도 즐거움이었지만 날 기다리는 것은 아내의 호된 지청구였다.

애들을 챙겨서 설쇠러 가야 하는데 식전 댓바람부터 어딜 그리 쏘댕기다가 이제 오느냐는~ㅠㅠ 


아내는 내가 하천 답사를 나간 목적과 답사를 하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던 내 기분을 알 턱이 없다.

그저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그러나 속으로는 "당신이 이 기분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