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3. 월 불법형질변경 및 산업폐기물을 무단 야적했던 서생면 화산리 골짜기에 사후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부수적으로 발견한 현장이다. 태초에 자연은 경계가 없었고 물은 낮은 곳을 찾아서 자유롭게 흘렀다. 경계는 인간이 땅을 사유재산의 개념으로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을 것이다. 내 땅과 네 땅의 경계만이 아니라 도로나 하천과 같은 공공의 공간도 구획이 그어졌다. 예전에 소달구지 정도가 다니는데 문제가 없던 농로는 농기계나 차량과 같은 도구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좁아졌다. 길을 넓혀야 하는데 사유재산권인 내 땅을 내놓기는 싫으니까 도로폭을 넓히는만큼 하천 폭을 좁히는, 즉 말못하는 자연을 최대한 옥죄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다. 자 이렇게 해서 자신의 재산권은 손해보지 않고 농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