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목) 맑다가 차차 구름 많아짐/ 산행 2일차 한낮 구간
금강굴 가까이 내려오자 온통 암릉구간인데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공룡능선의 분위기가 금방 환하게 바뀐다.
단풍 색깔도 곱고 노란색과 붉은 색이 적절히 어우러진다.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오전에 걸었던 삭막한 느낌의 공룡능선 암릉길과는 대조적이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 스스로 생각해도 탁월한 코스선택이 만족스럽다.
단풍과 암릉의 어우러짐.
다만 정오가 지나면서 방향에 따라 역광이 많이 발생한다.
오전이었다면 암릉이 선명하게 드러났을 천불동계곡 방향
천불동계곡에서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 소공원으로 흘러내리는 계곡
깎아지른듯한 금강굴 암벽
금강굴 아래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풍경이 과연 좋다.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길 좌우측 풍경
건너편 집선봉에서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
지도에는 설악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로 오르는 권금성을 비롯해 소만물상, 집선봉, 망군대 등이 표기되어 있으나 정확한 지점은 잘 모르겠다.
평일인데도 금강굴 오르는 길은 탐방객들로 북적댄다. 갈 길이 멀어서 먼발치로 보고 사진만 한컷.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할까.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발걸음을 돌리기 아쉬울정도의 비경이다.
금강굴 전망대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길, 고도가 낮아질수록 나무들이 생기를 띠고 단풍색깔도 살아난다.
비선대 입산통제소에 내려서서 다리위에서 올려보는 금강굴과 비선대 암봉이 멋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계곡과 등산로에는 시장바닥처럼 넘쳐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어 마치 仙界에서 인간세계로 내려 온 듯한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간식만 먹었을 뿐, 아직 점심 전이어서 갑자기 시장기가 동한다.
비선대 매점에 들러 따뜻한 국물을 시켜 싸온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면서 맥주 한캔을 마시는 그 시원함이란!
다들 내려오는 인파속을 거슬러 오르며 되돌아 보니 단풍사이로 우뚝 솟은 금강굴 암봉이 오후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다시 천불동계곡으로 향하느라 입산통제소 다리를 건너다 간밤에 희운각대피소에서 함께 묵은,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를 또 만났다.
공룡능선을 걷는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을 하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했는데 희운각대피소까지 돌아간다는 우리 부부가 못내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서로 연락을 약속하고 남은 산행 안전을 기원한다.
숱하게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 수 있지만 산에서 맺는 인연은 더 귀하게 느껴진다. (산행기 4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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