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지부장 선거 유세장 풍경

질고지놀이마당 2007. 11. 28. 16:46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권 선거운동이 본격 레이스를 시작했다.

게다가 울산은 직선제로 바뀐 교육감선거(재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2대 지부장을 뽑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대권' 선거가 함께 진행중이다.

11. 28(수)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광장에서는 초겨울 답지않게 포근한 날씨 속에 첫 합동유세가 있었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이제는 공직선거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선거유세 현장을 소개한다. 

 

현자노조 20년 역사와 함께한 울산공장 본관 주위의 잔디광장 풍경.

이곳은 현자노조 출범(87. 7.25)과 함께 조합원 집회, 선거 유세, 천막농성, 공권력 투입 등등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지켜 본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나 '투쟁의 현장' 하면 으례히 떠오르는 삭막하거나 과격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오히려 잘 가꿔진 정원과 같은 분위기다.

 

현자노조 임원선거는 대통령 선거 다음으로 선거구 규모가 큰 '전국구' 선거다.

본조가 있는 울산공장 외에, 남양, 전주, 아산공장이 있고 판매본부와 정비본부는 전국에 걸쳐 자치단체 행정구역마다 지회 분회 등 조합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4만3천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투표를 진행해야하므로 선거관리 및 선거운동원 숫자와 비용만도 엄청나다.

2대 지부장 선거 첫 유세는 맑고 온화한 날씨 속에 울산공장 잔디광장에서 선의의 경쟁, 축제의 場으로 펼쳐졌다.

 

단상 위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임원후보 못지않게 운동원들의 헌신적이고 일사분란한 선거운동은 임원선거의 꽃이다.

 

 

 

기호1번 홍성봉 후보팀(현장연대)의 선거유세(소개하는 순서는 기호순)

 

 

 

 

 

더불어 사는 세상

따지않은 감은 보기에도 푸근하고 서정적일뿐만 아니라 겨울을 나는 새들에게는 귀한 양식이 된다.

 

 

기호2번 윤해모 후보팀(민투위)의 선거유세

 

 

 

  

 

 

 

기호3번 최태성 후보팀(민주연합)의 선거유세

 

 

 

 

  

각 후보들은 저마다 조합원 권익향상과 고용안정의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한국 노사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현자노조 임원선거는 조합원들 못지 않게 지역주민, 언론, 일반 국민들도 초미의 관심사다.

나아가 현자노조 20년 역사를 묵묵히 지켜 본 잔디광장 주위의 나무들,

특히 주렁주렁 탐스러운 과실을 맺고 있는 모과나무 감나무가 "나를 닮은 후보가 적임자" 라고 뽐내는 것 같다.

 

나무들은 튼튼히 뿌리를 내려야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가을이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과연 어느 후보팀이 저 나무들처럼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온갖 풍상을 견디면서 조합원들에게 속이 꽉차고 풍성한 과실을 안겨줄 것인가?

 

노동조합 선거는 조합원들만의 잔치는 아니다.

노동조합은 물론이거니와 회사 경영과 존립자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파트너이자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도 창립 초창기와 같은 열정은 아니더라도 더 큰 관심과 참여로 노동조합을 굳건히 하고, 조합원을 위해 일할 참 일꾼을 뽑아야 하겠다.

 

탐스러운 열매를 맺은 모과나무 밑둥 썩은 부위에서 사철나무 한 그루가 싹을 틔우고 새 싹을 키워가고 있다. 

어찌보면 더불어 사는 상생인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무임승차 기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과 나무가 지금 우리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던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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