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머슴골·청목회

오세훈 서울시장의 특강/ 도시 디자인

질고지놀이마당 2008. 5. 8. 12:12

때 : 2008. 5. 2(금)

곳 : 전남 함평 2008세계나비곤충엑스포장

대상 : 청목회 회원 및 함평군 공무원

 

서울특별시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그의 대중적 인기와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청목회(전국 청년단체장모임의 약칭) 특강에 앞서 함평 나비곤충엑스포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에 그의 대중적 인기가 입증되었다.

방송 및 카메라 기자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는 예견된 일이라 하더라도 일반 관람객들의 술렁거림은 연예인이 나타난 분위기였다.

 

"어!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여기저기서 두런거리는 소리와 함께 작은 소란스러움이 일어나면서 용기있는 주민들은 악수를 청하고 휴대폰 사진을 찍느라 부산했다.

그야 서울시장이라는 지위와 메스컴을 많이 탔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의 진짜 면모는 특강에서 드러났다.

왜 오세훈인가?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특별시를 이끌어 가는 자리는 '소통령'이라 할만큼 중요한 위치인데 서울시민들은 왜 그를 선택했을까?
그리고 약 2년이 지난 지금의 평가는?

꼬리를 무는 많은 궁금증을 일거에 해소하기에 충분한 기회였다.

 

디자인? 디자인!

그의 특강은 한마디로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디자인으로 끝이 났다. 

즉 서울을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경쟁력을 만드는 도시,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최고의 도시들과 경쟁하는 도시로 디자인하겠다는 포부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데카르트 마케팅!

데카르트 마케팅이 뭐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는 tech 와 art 의 합성어임을 알려준다. ^^*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하면서 어조는 차분하게 대학교수처럼... 어떤 면에서는 단조롭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진도를 나갈수록 말에 무게와 힘이 실려있음이 느껴진다.

이것이 실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권위가 아닐까.

 

 

컬쳐노믹스!

화면에 그림과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수도 서울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서울을 개조 개혁 하겠다는 것이다.

도시의 공간이나 기능적 요소만이 아니라 서울을 움직이는 거대한 시스템까지도.

그리하여 한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당찬 포부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그래, 저만한 꿈과 야심을 갖지않고서야 서울시장을 꿈꾸지 말았어야지!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

살고 싶고 관광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환상처럼 막연하게 느껴지던 비젼제시에서 현실로 돌아 온 것 같다.

 

서울이 정부 정책을 선도한다?

정부보다 앞서가는 주택정책의 패러다임

주택을 소유 및 재태크의 개념에서 생활하는 공간으로...

 

지방자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중의 하나인 재정격차 해소를 위해서 부자동네 세금을 가난한 동네로 돌리는 발상과 제도화 

 

 

 

시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정책

효율과 경쟁력, 누구나 승복하게 만드는 인사시스템 도입 등등 변화와 개혁 마인드...

"이쯤 되면 개혁에 장애가 되는 것이라면 제도든 법이든 관행이든 막 뜯어 고치자는 거죠?"

 

 

 

 

 

 

 

 

그가 얼마나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할지는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청목회에서의 특강과 저녁일정을 마치고 무안읍으로 옮긴 숙소 근처에서 남은 참가자들과 간단한 뒷풀이 자리를 가졌다. 

주량이 약하다던(엄살일지도?) 그가 피할 수 없는 분위기에 따라 소맥을 섞은 큰 컵으로 넉 잔째 돌아가자 수행원들이 안절부절...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6시에 달리기를 할 만큼 자기 관리에 충실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우문일지 모르나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우문, 하나>

오세훈 시장이 가진 마인드와 개혁적인 시정을 들어보니 그가 속한 정당의 정책 및 정체성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것'인지 지켜 볼 일이지만 여하간 꿩잡는게 매임은 분명한 것 같다.

 

<우문, 둘>

오세훈 시장이 이끌어 가는 서울이 세계 유수의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도 좋은 일인데...

가뜩이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분권과 균형발전을 요구하는 지방의 입장에서 볼 때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 아냐?

 

짧은 시간 옆에서 지켜 본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그는 인간적인 호감을 갖게하는 '특별한 특별시장'이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보면 서울시민들은 젊고 능력과 패기를 겸비한, 그래서 인기있는 시장을 잘 뽑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