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외여행

요새미티/ 그랜드 캐년/ 브라이스 캐년 맛보기 사진

질고지놀이마당 2008. 5. 27. 14:38

기간 : 5월 13일~ 5월 25일 

 

예로부터 '딸을 낳아야 비행기 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이 딸이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게 되어 졸업식에 다녀왔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하여 미리 밝히거니와 딸은 주독야경,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자립생활을 하였다.

부모로서 도와 준 것이라면 등록금만 지원해 주었을 뿐이다.

 

따라서 여행 경비도 자부담이었지만 어쨌든 딸 덕분에 비행기를 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졸업식을 빙자한 행차에 들어간 '본전'을 뽑고자 전투를 치르듯이 빡씬 일정의 현지여행도 추가했다. ^^* 

 

대견스러운 딸의 졸업식

누가 뭐래도 우리 부부와 딸의 입장에서는 감격적인 순간, 아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딸의 미국 친구들과 함께

 

런던브리지(라스베가스에서 약 3시간 거리인 아리조나 주의 레이크 하버스 시티에 있음)

그런데 런던브리지가 왜 영국이 아닌 미국에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미국의 부호가 사들여서 이곳 레이크 하버스 시티에 고스란히 재현했다고 한다.(우리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사실)

런던브리지에 얽힌 사연을 듣고 이곳을 보고자 왕복 6시간을 달렸는데 기대치에 못미친다.

그러나 꿩대신 닭이라고 오가는 여정의 풍경을 감상하고 수상레포츠로 각광받는 호수풍경을 돌아보며 콜로라도 강에서 잠시 수영을 즐겼다. 

 

레드락(붉은 바위산이라는 뜻 -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인 근교에 위치)

 

레드락에서 사막 저편의 허허벌판 한가운데가 라스베가스 시내다.

 

찰스톤 마운틴 공원(라스베가스에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산타모니카 해변(로스엔젤레스 외곽)

 

요새미티 국립공원(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위치)

수령 2천년이 넘는 메타스퀘이어 숲(메리포스 그레이브)

직경 3m, 높이100m가 넘는 나무를 포함하여 밑둥 가운데로 터널을 뚫어 마차가 지나가는 나무까지, 야생동물도 사람을 피하지 않고...

 

요새미티 국립공원에서 전망이 가장 좋다는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바라 본 풍경

 

버날 폭포 / 물보라가 연출하는 무지개도 장관이었다.

 

미러 호수(자연적으로 흘러내린 돌이 계곡을 막아 형성된 자연 호수라서 큰 규모는 아니고 계곡물이 좀 고여있다는 정도(?)

 

 

요새미티폭포

 

 

요새미티 공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20번 도로(타이오가로드) 상에서 만나는 천상의 아름다운 풍경들

 

 

 

 

 

브라이스캐년(유타 주 남부에 있음)

그랜드 캐년이 거대함 웅장함이라면 브레이스 캐년은 그 섬세한 아름다움을 여성에게 비유할 수 있겠다.

또는 그랜드 캐년을 불국사 석가탑으로, 브라이스 캐년을 다보탑으로 비유하면 적절할까? (물론 규모는 비교대상이 아니겠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그랜드 캐년(유타 주와 아리조나 주에 걸쳐 있음)

Grand라는 이름에서 시사하듯이 거대하다 웅장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은 규모였다.

여러 곳의 전망 포인트가 있으며, 답사할 수 있는 코스도 워낙 많아서 짧은 일정으로는 장님 꼬끼리 더듬는 정도라 할까?

 

현지 국립공원 답사는 3박4일간 네바다, 캘리포니아, 유타, 아리조나 등 4개 주에 걸쳐 무려 2천마일(약 3,200km)를 돌면서 국립공원 세 곳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먹고 자는 것은 전투를 하듯이 이동식 내지는 간식으로 때우거나 건너뛰기 십상이었다.

 

오죽하면 딸이 "이게 무슨 여행이냐, 중노동이지" 하면서

"아빠는 딸의 영어와 운전이 필요해서 데리고 다니는 것이지, 가족을 위해서 여행을 하는게 아니다"라고 항변할 정도였다.

"아빠하고는 두번 다시 '여행'을 하지 않겠다"던 막말이 얼마 후에는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믿고, 바랄 뿐이다.

 

 

 

 

 

라스베가스 번화가인 메인 스트립에 있는 벨라지오호텔 앞 연못의 분수쇼

하지만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빛나는 세계 제일의 환락도시 라스베가스의 밤은 필자의 관심 밖이었다.

필자의 관심은 오직 광할한 대지와 문명의 때가 덜 묻은 대자연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은 얼마간 이루어졌다. 아니 도전하여 성취했다.

요새미티공원을 가로지르는 횡단도로에 펼쳐지는 천상의 아름다움과 사슴 늑대 등 야생동물, 몇 시간을 달려도 끝이 없는 사막과 그 속에서 만난 들소떼가 그 보답이었다.

 

 

상세한 여행기 및 사진은 정리되는대로 차차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