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불암산 일출

 2009. 10. 3. 토(추석날 아침) 맑음

 

 

어제 준비없이 올라갔다가 아쉬움을 안고 내려오면서 생각했던 불암산 일출 산행을 다시 결행했다.

마음을 먹고 있어서인지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다른 식구들 잠깰까봐 카메라와 삼각대, 물 한통 정도로 간단한 짐을 챙겨 살금살금 문을 나섰다.

 

그런데 큰 배낭에 넣어 둔 헤드랜턴 챙기는 것을 깜박했다.

아직 어둡기는 하지만 어제 하산하면서 눈여겨 보아 둔 길이라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불암산 관리소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깔딱고개를 거쳐 불암산 정상 가까이 오르자 동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06시 직전이라 해가 솟으려면 아직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계단길을 오르며 삼각대 없이 나무데크를 의지하여 몇 장의 스냅사진을 찍으며 정상에 오르니 다소 춥다.

덧옷을 입고 촬영준비를 한 다음에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풍경을 담았다.

불암산은 높지는 않지만 전망은 사방으로 탁 트여서 좋다.  

 

 

불암산 정상에 언제나 나부끼는 태극기

왼쪽에 두꺼비 바위가 태극기를 향해 경배하는 듯한 자세로 엎드린 형상이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팔당댐과 하류쪽 한강 수계가 여명을 받아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구리시를 거쳐서 의정부쪽으로 뻗어 있는 외곽순환 고속도로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순환고속도로 주위엔 별내주택단지 개발이 한창이다.(아래사진 왼편)

 

북쪽으로 수락산, 해돋이를 기다리며 밝아오는 주위 풍경을 담는다.

 

서편으로 아침 여명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산과 도봉산 마루금

 

북한산을 대표하는 세 봉우리를 클로즈업(왼쪽부터 망경대 백운대 인수봉)

 

 

도봉산과 포대능선

 

도봉산 클로즈업(자운봉 선인봉)

 

다시 팔당댐 방향, 붉은 빛이 많이 사위었다.

 

 

 

불암산에서 정동쪽 방향, 해뜨기 직전의 모습이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불암산에서 의정부시 방향으로, 왼쪽에 멀리 도봉산-포대능선-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오른편에는 수락산이다.

불수사도북 코스 중에서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구간이 한눈에 조망된다.

 

 

드디어 09년 추석날 아침, 찬란한 태양이 대지를 힘차게 솟아 오른다.

   

 

 

 

 

 

 

해돋이가 끝났으니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어제도 차례음식 만들때 배짱이처럼 카메라 챙겨서 산에 오르고, 추석날 아침에도 도둑 고양이처럼 산을 올랐는데 차례에 늦지는 말아야지 ^^*

아침햇살을 받아 전모를 드러낸 수락산

 

수락산 정상

 

쥐바위, 그런데 어느 방향에서 봐야 쥐 형상이 나타나는지 어제 저녁부터 궁금했다.

하긴 정상에 있는 두꺼비바위도 마찬가지다.

 

궁금증은 눈 높이를 낮추니까 풀리는 것 같다. 

마치 몸을 비틀며 고개를 쳐든 형상이 그럴싸하게 느껴진다.(맞나?)

 

 

북한산~도봉산 능선이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가운데 수락산 그림자가 북한산 자락에 걸려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암봉을 보니까 마음은 또 그곳으로 달려간다.

3년 전부터 추석과 설 명절에 역귀성을 하면 수도권에 있는 산행을 겸하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노적봉에서 바라보면 왼쪽에 백운대, 가운데가 인수봉, 오른쪽에 망경대 순서인데 여기서 보면 백운대가 중심이다.

 

단풍 곱게 든 도봉산과 포대능선도 가고싶기는 한데.. 일정상 한 곳만 택해야 한다.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가려면 덕능고개를 거쳐야 한다.

아래사진에서 가까이 연결되는 암봉까지의 능선과 저편의 수락산 사이에 그림자가 진 낮은 구간이 덕능고개다.

 

 

늦가을 바위틈에 산부추꽃이 남아 있었다.

 

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밝은 부드러움으로 대지를 어루만진다.

 

 

  

 

 

삼각대를 챙겨서 올라온 덕분에 불암산을 배경으로 셀프 사진을 한장 남기고 하산을 서둘렀다.

 

 

불암산 북쪽 전망바위에서 불암산을 역광으로 담고는 냅다 뛰다시피 하산을 서둘렀다.(07:16)

 

오름길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서 지나쳤던 거북바위

'깔딱고개'에서 불암산 정상으로의 다소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거북바위 사진을 찍은 시각을 확인해 보니 07:21분이다. ^^*

그리고는 깍딱고개길로 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길을 달음박질 치듯이 내려왔다.

상계동 한양아파트에 7시 10분 전 도착, 차례상을 차리는데 늦지 않아서 식구들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다.

 

(다음은 추석날 오후 북한산 백운대 망경대 노적봉 등에서 바라 본, 가을단풍이 어우러진 암픙풍경을 소개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