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2. 일 맑음
아름다운 노을을 담아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미국 서부의 그랜드서클 여행을 하면서 만나지 못했던 시절인연을 이곳 필리핀 팡라오섬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만남은 그냥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간절한 바램과 다소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결과여서 더욱 기뻤다.
오전에 바다체험을 다녀오고 나서 오후일정 없이 무료하게 보낼 판이었다.
그래서 혼자 배낭 싸들고 길을 나섰다.
팡라오섬 해안가를 찾아 걸을 수 있는만큼 걸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주민들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시간이되면 저녁노을까지 보겠다는 목표로..
그 여정은 앞꼭지에서 소개했고, 우여곡절 끝에 마음속으로 그리던 썬셑포인트를 찾았다.
이곳이라면 환상적인 노을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해안선을 덮은 구름 때문에 넘어가는 해를 볼 수는 없을지라도 일몰이후에 연출되는 노을은 가능할 것이었다.
과연 있을지 없을지 모를 노을을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빛이 사위어 가면서 노을빛이 조금씩 물들기는 하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다.
여기까지..갈길은 멀고 어둠이 내리는데 그냥 이렇게 끝나나 보다.
아쉬움을 안고 보따리를 챙겨야지 하면서도 미련이 남아서 미적거리고 있었다.
사윌듯한 노을빛이 반짝 환해지는 느낌이다.
이만큼이라도 볼 수 있었으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런데 이즈음 어부 두사람이 바다로 내려간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함일까?
그 궁금증보다도 마지막 연출되는 노을속으로 걸어 들어간 두 사람이 훌륭한 모델이 되어준다.
챙기던 보따리를 도로 풀어서 다시 한번 마지막 노을풍경을 담았다.
필자가 팡라오섬에서 썬셑포인트를 찾아간 경로
알로나비치 부근의 숙소(원더라군리조트)에서 노란점선을 따라서 팡라오섬의 최서쪽 끝단부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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