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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윗새오름

질고지놀이마당 2010. 10. 10. 23:56

2010. 10. 9. 토 맑음

 

회사내 같은부서 건강동아리 회원들과 함께한 한라산 윗새오름 산행풍경이다.

출발 전에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소식이 있었고, 전날 밤까지도 빗방울이 날리는 흐린 날씨여서서 다들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있는 법, 당일 아침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비가 온 뒤에 개인 하늘이라서 더욱 파랗고,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됐다.

 

사제비동산에서 만세동산에 이르는 구간에서

하늘은 맑은데 어제까지 비가 온 탓인지 발 아래로 구름이 빠른 속도로 피어오른다.

 

 

 

 

한라산 용담

 

  

천상으로 가는 길

만세동산에서 윗새오름으로 가는 길이다.

왼편에 보이는 암벽 봉우리가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떠받들고 있는 서북벽이다.

 

 

 

 

 

 

 

 

윗새오름 휴게소에서 바라본 서북벽(10:46)

08:10 어리목 주차장 출발, 두시간이면 넉넉할 짧은 코스인데 두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걸음이 늦고 산행을 힘들어 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산행속도가 늦은 편이다.

 

 

 

 

손쉽게 먹이를 구하려고 휴게소 근처를 떠나지 않는 까마귀떼

등산객들이 버리거나 흘린 먹이가 있으면 저희들끼리 한바탕 먹이다툼을 벌인다.

야생동물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길은 인공적인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는 것인데 일부 사람들은 나눠주는 것이 인정이라고 잘못생각하고 있다.

 

 

오늘 코스는 윗새오름에서 영실로 내려간다.

마음 같아서는 돈내코 코스로 걸었으면 좋겠는데 전체 일행의 보행속도를 생각해서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일행이 이른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에 카메라만 챙겨서 돈내코 방향으로 전망을 보러 갔다.

서북벽 암릉을 더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할 수가 있었다.

 

 

과거 이곳을 거쳐 백록담에 오르던 등산로는 폐쇄된지 오래다.

백록담으로 향하던 길은 이곳 서북벽통제소에서 막힌다.

 

이곳으로 백록담을 올랐던 기억을 되살려 보니까 꼭 20년 전에 가족동반 계모임에서 함께 왔었다.

그 때는 등산에 별 관심이 없었고, 시간을 내기 어려운 때여서 아무 준비없이 오는 바람에 단화를 신고서 정상까지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그 단화는 후에 백두산 천지에 갈때도 신고갔던 신발이어서 버리기 아까웠는데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없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막혔지만 돈내코 코스로는 연결이 된다.

한라산을 남쪽에서 오르는 돈내코 코스도 꽤 오랫동안 폐쇄했다가 작년 12월에 개방하였기 때문에 이곳 코스도 각광을 받는 코스중의 하나다.

 

 

 

 

 

 

키큰 나무가 없는 완만한 구릉지대를 따라서 백록담으로 향하던 길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난다.

 

 

 

  

 

 

 

 

서북벽 암릉과 대조적으로 완만하고 부드러운 작은 오름엔 철쭉군락이 터를 잡고 있다.

 

 

 

 

 

 

윗새오름에서 돈내코 코스로 가기위해 서북벽통제소쪽으로 올라오는 등산객들

 

 

윗새오름 휴게소(11:44)

윗새오름에서 한시간을 넘게 머무르며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하고(그 시간에 난 돈내코 코스를 일부 탐방) 영실기암 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