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금요일
복수초
울산환경운동연합 야생화기행 동아리에서 야생화 군락지를 안내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런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내가 동행할 수 없는 날이었다.
할수없이 담당샘에게 미리 길 안내겸 답사를 다녀왔다.
실은 지난 금요일에 눈속에 핀 꽃을 담아보고 싶어서 찾아 갔었다.
그러나 녹지않은 습설이 덮여 있는 응달에서 꽃대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누군가 나처럼 조급한 사람에 헤집어 놓은 눈밭 속에서 추위에 떨고있는 꽃대 두어개를 겨우 보았을 뿐이다.
그로부터 꼭 1주일, 그간에 날씨는 봄날처럼 따스했다.
눈은 흔적도 없이 녹아서 사라지고, 무겁게 짓누르던 습설이 사라지자 꽃들은 허리를 펴고 활짝 피어났다.
다만, 퇴근하고 부랴부랴 찾아간 때문에 시간이 늦어서 촬영하기에는 산골의 빛이 너무 어두웠다.
복수초는 아직도 이른 편이었다.
부지런한 녀석 몇 송이가 피었을뿐, 대부분은 이제 막 꽃대가 대지를 뚫고 나오는 중이었다.
눈과 낙엽에 덮여있을때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꽃대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한발 한발 내딛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앞서 다녀간 이들이 이곳저곳 헤집어 놓은 곳에는 움트는 새싹처럼 꽃대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안보여서 그렇지 낙엽에 덮여 있는 곳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아마도 1주일~2주일 후에는 이곳 군락지에 복수초가 만개할 것 같다.
변산바람꽃(생김새가 비슷하긴 한데 종류가 하도 많아서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복수초보다는 변산바람꽃이 개체수도 많고 꽃상태도 절정이었다.
가랑잎을 뚫고나온 바람꽃이 매우 넓게 분포되어 군락을 이룬다.
변산 바람꽃은 1주일 정도면 복수초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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