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동아리/마라톤

마라톤 국민영웅 이봉주의 굴욕?

질고지놀이마당 2011. 3. 2. 00:51

92회 삼일절 날 개최된 제12회 울산마라톤대회 시상식장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장재복 장재근 형제선수였다.

두 형제는 동시에 마라톤 풀코스 200회 완주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그리고 은퇴를 했음에도 여전히 식지않는 인기를 누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이봉주 선수 또한 울산마라톤대회의 최고 내빈이었다.

팬 사인회도 하고, 풀코스 입상자들을 직접 시상하고 일일이 기념사진 촬영도 응해줬다.

당연히 오늘 주인공이자 형제가 동시에 풀코스 200회 완주라는 전무후무(필자의 생각)한 기록을 세운 시상 및 기념자리에도 함께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마라톤 국민영웅 이봉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아니 '굴욕'이란 표현은 필자의 생각일뿐, 달리미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주느라 자신의 망가짐도 감수하는 진정한 마라토너의 모습이기도 했다.

200회 완주자 형제 중 동생이며, 울산 마라톤계에서 '장칼'로 더 잘 알려진 장재근 선수가 속한 63 토끼 마라톤클럽 동호인들이 빵빵하게 몰려와 있었다.

이들이 준비한 축하 이벤트가 많았는데 그중에 짖궂은 한가지가 장재근 선수가 신고 달린 마라톤화를 벗겨서 샴페인을 따라 마시게 하는 것이었다.

 

그 마라톤 신발酒가 장칼 선수 다음으로 이봉주 선수에게 향할 줄이야!

하지만 이봉주 선수는 그 짖궂은 신발酒를 피하지 않고 웃으며 받아 마셨다.

보기에 따라서는 결례일지도 모르나 그 순간 그자리에서 보인 이봉주 선수의 행동은 내게 진정한 마라토너의 모습으로 비쳐졌다.

마라톤을 사랑하기에 마라톤 동호인들의 짖궂은 장난조차도 격의없이 어울릴 수 있었을 것이다.

 

200회 완주 주인공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듯이 기념사진 찍을 때까지는 좋았다.

 

배달식 화장과 함께 선수들 손을 치켜올려 축하를 해주며 기념촬영도 폼이 났고~

 

옆에서 장칼선수가 신발주를 마시거나 말거나 또다른 200회 완주자와 모자로 장난을 치는 천진난만함을 보일때까지가 좋았다.

운명의 장난이 자신을 향하는지도 모르고..ㅎㅎ

 

병권을 쥔 토끼마라톤클럽의 장난꾼이 느닷없이 이봉주 선수에게 신발잔을 들이대는 순간.

국민영웅 이봉주 선수의 표정이 즐겁다.

아마 마음 속으로는 순간적으로 이 잔을 받아야 하나 피해도 되나 망설였을 것이다. 

 

이봉주 선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그리고 선선히 태연하게 마라톤화酒를 받아 마시는 선택을 했다.

뷰파인더로 비친 이봉주 선수의 모습은 진정한 마라토너였다.

 

완샷~~!

이봉주님, 호쾌한 모습 보여주어서 멋지고 멋진 장면 담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대는 진정한 마라톤 영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