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토) 필자가 사는 지역 근교의 산자락에서 촬영
'꿩의바람꽃'
꽃이름이 참 재미있다.
야생화 사진을 찍는 매니아들은 '바람의 딸'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검색을 통해 찾아 본 꽃말은 '사랑의 번민',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 이라고...
실은 나는 야생화에 대해서 이름이나 모양을 잘 모른다.
특히 비슷비슷한 모양의 꽃인데 이름이 수십종에 이르는 경우 전문가 경지가 아니고서는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바람꽃의 종류만 하더라도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다음으로 꿩의바람꽃의 이름 정도만 기억할 뿐, 모양새까지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 꿩의바람꽃은 확실히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사는 지역의 근교 산자락에 이른봄에 피는 야생화 삼총사(복수초 노루귀 바람꽃)를 다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주말 오후 다시 길을 나섰다.
꼭 2주일 전에도 탐방을 갔었는데 그 때는 복수초는 한창이었고, 노루귀는 막 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바람꽃은 전혀 만나지 못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바람을 맞고 돌아와야 했었다.
그런데 이번 길에는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뜨일 정도로 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바로 이런 모습으로..
지난번 탐방길에서는 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군락지를 제대로 찾지 못했든가, 아니면 꽃들이 사라졌나 보다고 생각했었는데..
꽃 모양과 이름을 검색해 보면서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꿩의바람꽃을 변산바람꽃이라 잘못 알고있었던 탓에 개화시기(開花時期)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었다.
꿩의 바람꽃은 이렇게 비탈진 경사면에 가랑잎 사이에서 제 때가 오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다만 조급한 사람의 마음이 제 혼자 노심초사 안달을 했을 뿐이다.
이른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는 시기를 정리해 보면 가장 빠른 것이 복수초와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이라 할 수 있다.
대개 2월 말경부터 피기 시작한다.
그 다음이 노루귀이고, 이어서 꿩의바람꽃이 피는 것 같다.
바람꽃 종류는 꽃이 피어있는 시기가 오래가지 못하는데 복수초는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
필자의 경험만 하더라도 한 달 이상을 관찰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번 탐방길에서는 광대나물 꽃도 보았고, 현호색도 많이 피어 있었다.(별도꼭지로 소개)
바야흐로 긴긴 겨울동안 새 봄을 기다렸던 만물들이 경쟁적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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