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6. 일. 폭우
고헌갤러리 개관
서예와 도자기 목공예 등이 어우러진 산촌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장마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연이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일요일
고헌산 백운산 문복산 등으로 둘러싸인 소호마을 산촌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이 왼종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행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하늘아래 첫동네라 할만큼 첩첩산중 오지마을에 자리한 고헌갤러리로 향하는 자갈길은 고랑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로 도랑을 연상케 했다.
도저히 행사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악천후였음에도 개관행사를 차질없이 잰행했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도 아니고, 불편하기 짝이없는 산골 오지라서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이니었던 것이다.
뿐만아니라 하고자 했던 순서(개관식, 바베큐 뷔페, 축하공연, 도자기 경매)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치렀다.
그야말로 의지의 문화인, 의지의 한국인이었다.
<긴급하게 지은 비닐하우스에서 진행한 고헌갤러리 개관행사>
고헌갤러리의 두 주역 중의 한 분인 구천 이유생 선생의 인사
구천 선생은 도예를 하시는 분이다.
고헌갤러리를 개관하기까지 터를 닦고 건물과 시설을 하나하나 손수 꾸며 온 고헌 송영재 대표
송영재 대표는 서예가이면서 환경운동가(울산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과학연구소 팀장) 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날 개관행사에서 보니까 서예 말고도 도자기 목공예 예능 등 다방면에 소질을 가진 젊은 문화일꾼이었다.
<소호리는 하늘아래 첫동네,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생태환경교육장소>
사실 이곳 소호리와 고헌 갤러리는 울산환경운동연합과 아주 각별한 곳이다.
2011년 정기총회에서 이 지역에 체험환경교육공간을 조성할 것을 결의한 곳일 정도로 진작부터 이곳에서 체험환경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고헌갤러리는 농촌이 가진 자연자원인 바람, 물, 햇빛, 흙, 나무등을 이용하여 환경교육, 재생가능에너지체험, 문화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교육생태 공간이다.
따라서 고헌갤러리는 대도시에 있는 갤러리와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
문화예술로부터 소외된 산골마을에 문화공간을 만들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가 하면 작품제작과 전시, 작물재배, 환경교육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이다.
고헌갤러리는 농촌이 농사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교육외 다양한 활동의 현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공동화되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지역교육단체 및 환경단체등과 체험환경교육, 대안교육등의 내용으로 협력하면서 농촌을 지속가능한 생활터전으로 가꾸는데 기여할 것이다.
송영재 대표는 이곳 태생으로서 고헌갤러리를 열기위해 오래 전부터 터를 닦아 왔으며,
환경연합과 함께 태양광발전과 소수력 발전 등 재생가능에너지 체험교육시설도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 중이다.
즉, 고헌갤러리에서 소비하는 전력은 태양광 및 소수력 발전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자체 생산해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의지와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고헌갤러리를 준비해 왔으니 장대비가 쏟아진다고 행사를 취소할 리가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이 뜻깊은 행사를 함께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이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폭우 속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기울인 노력만 해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큰 길에서 이곳까지 농로수준의 진입로를 손질하고(그랬는데도 폭우가 쏟아지자 거의 도랑으로 변함) 주차장도 정비했다.
행사준비의 압권은 한나절만에 급하게 지었다는 비닐하우스였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질퍽거리지 않게끔 배수가 잘되는 자갈로 바닥을 다지고, 비바람에도 끄덕없는 비닐하우스를 완벽하게 지어 놓은 것을 보니 시쳇말로 하늘이 두쪽나도도 개관행사를 치르겠다는 집념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주인장이 고생하며 준비한 덕분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개관행사와 점심식사, 축하공연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고헌산 자락에 고헌갤러리를 일군 의지의 두 주인공은 고헌 송영재 대표와 유천 이유생 선생이다.
그리고 두 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서로 기대며 함께 걸어 온 지인들과 문화 동호인들이 악천후를 무릅쓰고 기꺼이 참석하여 축하를 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평생 잊기 어려운 산촌의 문화갤러리 개관행사 이모저모를 화보로 소개한다.
(필자는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으로 축하차 참석하여 개관행사 사회를 진행했다.)
동곡 서예원장 장오중 선생의 축하인사
울산민예총 구정희 선생의 축하인사
구천 선생의 각별한 지인 김정규 님의 축하인사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처장의 축하인사
황토학자 이호웅 선생의 축하인사
가족대표로 송영재 대표의 형님인 송정근님의 감사인사
악천후라서 비닐하우스 안에서의 약식 기념촬영
<고헌갤러리 둘러보기>
왼쪽에 도자기 가마가 있고, 지붕에 태양광발전을 위한 솔라판이 보인다.
이곳 가마터에서 구운 도자기 진열대
바람소리 물소리만 들려오는 심산유곡에 도자기와 서예, 목공예가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는다.
고헌 송영재 대표의 서예 작업실 겸 전시실
서실이면서 다실이기도 한 것 같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다기는 모두 현지에서 자급자족
뭔가 색다른 것을 찾는 찍사의 눈에 띈 낙관과 붓
탐방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다용도 실(?)
주로 거주하는 공간이면서 래방객을 맞는 곳이라 하겠다.
거실 가운데 천연 바위가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자연친화적 건물이다.
이걸 바깥채라고 해도 되려나?
방은 아니고 도자기 작품진열과 손님맞이, 차 접대 등 행사를 치를 때 다목적용의 공간으로 보인다.
바베큐 뷔페식사를 위해 임시로 차린 조리대 겸 배식대
한 켠에 대형 바베큐 조리대를 설치했다.
개관행사를 마친 비닐하우스는 뷔페식당으로
식사를 마치고는 축하 문화공연
그 와중에 바베큐 식사를 준비하고, 문화공연을 위한 밴드와 음향기기까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심산유곡에 서예와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갤러리를 여는 것부터가 범상치 않지만 이날 행사의 준비성만 봐도 대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송영재 대표는 알고보니 앰프키타 연주와 록커의 재주까지 지니고 있었다.
나무를 때서 도자기를 굽는 가마
이날의 개관행사에 맞춰 구워진 도자기를 꺼내기 전에 개봉한 작은 문을 통해 미리 들여다 보았다.
빗줄기는 여전히 그칠줄을 모르고..
도자기 창고 겸 진열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도자기 경매
하늘도 무심하지 않아서 이 순간에 비가 잠시 잦아들었다.
도자기에도 조예가 깊으신 것으로 보이는 이호웅 선생의 진행으로 가마터에서 막 꺼내온 도자기 경매
이날 고헌갤러리를 방문한 지인과 축하객들은 개관기념으로 정말 파격적인 가격으로 귀한 작품을 살 수 있었다.
고헌갤러리 마당에서는 경매를 진행하고, 가마터에서는 조심스레 작품을 꺼내는 중
이호웅 선생님 설명에 의하면 작품 하나하나가 다 보물이다.^^*
도자기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기에도 빛과 문양이 정말 아름다웠다.
청자를 닮은 에메랄드빛 비취빛 옥빛.. 도자기에 바른 유약이 고온에 반응하면서 빚어내는 영롱한 색상과 문양에 탄성을 자아낸다.
<고헌갤러리 주변 풍경>
산촌에서 만나는 고래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고헌갤러리와 함께 환경생태문제의 중요한 아이콘인 숲, 에너지, 고래를 소재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심산유곡에서 개관하는 고헌갤러리를 찾아 온 방문객들이 타고온 차량이 골짜기에 즐비하다.
환경을 말하면서도 장대빗속에 이곳까지 걸어서 오라고 할 수는 없는 일..
빗속에 더욱 초롱초롱 빛나는 초롱꽃
불어난 계곡의 급류
고헌갤러리는 에너지 자립을 꿈꾼다.
울창한 숲 덕분에 연중 마르지 않는 계곡물을 이용하여 소수력 발전을 시도하는 중이다.
물레방아 치차도 송영재 대표가 직접 나무를 깎고 조립해서 만들었다.
<고헌갤러리 찾아 가는길 안내와 송영재 대표 소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1130번지
2011 서예개인전
2011 목공예, 도자기 개인전
사)부산 서원연합회 초대작가
현)민족예술인 총연합회 서예분과위원
현)울산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육과학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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