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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지역 농작물 매일 시식한 MC 급성 배혈병 / 일본

질고지놀이마당 2011. 11. 10. 13:51

 

"원전지역 농작물 매일 시식하다?"…백혈병 걸린 日 국민MC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11.10 00:01

 

오츠카 노리카즈가 진행하던 후쿠시마 농작물 시식 코너 [사진=메자마시TV 캡쳐]

일본에서 `국민 MC`로 불리는 진행자 오츠카 노리카즈(63)가 최근 급성 림파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오츠카는 올해 4월부터 원전 사고지인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작물의 안전성을 알리는 시식 코너를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급성 백혈병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농작물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본 내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후지TV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 TV`의 진행자 오츠카 노리카즈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치료를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평소 옆집 아저씨처럼 밝고 친근했던 오츠카의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은 일본인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의 급성백혈병 발병과 관련 일본 네티즌들은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 오츠카는 올해 4월부터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농민들을 돕자는 취지로 시식 코너를 진행해왔다. 당시 그는 후쿠시마 농산물 홍보대사로 위촉된 상태였다. 원전 사고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그는 매주 아침 후쿠시마산 농작물로 만든 음식을 정성껏 시식하며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런 그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뉴스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시식 코너의 장면을 캡쳐해 올리며 후쿠시마 야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원전 지역 농작물 시식이 백혈병을 일으킨 원인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확한 관련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원전 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한번 각인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후쿠시마 농작물의 안전성을 알리려 했지만 결국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정말로 후쿠시마 농작물 시식 때문에 백혈병에 걸린 것이라면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무섭다" "이로써 `보이지 않는 공포`였던 방사능이 보이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 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